KBS영상사업단 MBC프로덕션 SBS프로덕션등 공중파TV 3사의 프로덕션들이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들 공중파TV 계열 프로덕션들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기업비전을
제시하는등 자생력 강화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 공중파TV 3사 계열프로덕션들이 이처럼 변화하고 있는 것은
방송환경이 급변하면서 앞으로 프로그램수주제작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종합영상프로덕션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KBS영상사업단은 창립5주년을 맞아 30일 강화도 코레스콜콘도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21세기 초일류영상그룹으로의 비약을 겨냥한 "K-MEN비전
2001"전략을 발표했다.

"K-MEN 비전2001"은 "즐거움과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초일류영상회사"를
목표로 비주얼사업및 엔지니어링사업 미디어사업 프로덕션사업등 4분야로
영상사업단의 업무를 특화시켜 다양한 사업을 꾸려간다는 것이 주내용.

영상사업단은 이 비전을 기반으로 2001년까지 매출액을 2,5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영상사업단의 매출액은 380억원이었다.

비주얼사업부문은 "국내영상소프트웨어사업의 주도"라는 목표아래
CD롬 DVD사업등 멀티미디어사업을 새로 전개하기 위해 국내기업과
제휴하기로 했다.

또 어학교재개발및 어린이영어학원프랜차이즈사업을 통한 어학교육
사업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엔지니어링사업부문은 "국제종합방송기술전문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현재의 유.무선 정보통신시스템시설사업에서 위성방송지구국
운영사업및 위성장비제작및 판매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및 데이콤등과 연계, 방송시스템 설치를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해외전문엔지니어링사와 기술협력을 맺고 디지털시스템
기술등 위성방송용 영상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미디어사업부문은 "영상소프트웨어 국제종합상사"를 만든다는 비전아래
해외대리점과 한인방송사등을 망라한 해외사업거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시아스포츠채널을 운영하고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운영하는 코리아채널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

만화영화공동제작에도 나서 독자캐릭터를 만들고 머천다이징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프로덕션사업부문은 "토탈영상전문 제작사로 발전"한다는 목표아래
교육.교양교재제작과 홍보물및 CF제작으로 제작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영상자료 데이터베이스도 적극 구축하기로 했다.

SBS프로덕션도 영화제작및 이벤트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정하고 최근
영화팀과 이벤트팀을 신설했다.

SBS프로덕션은 내년에 첫영화를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시나리오검토작업에
나섰다.

이벤트사업도 육성하기 위해 인력을 보강,팀을 재편했다.

SBS는 또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문화상품을 만드는 "원소싱 멀티유즈"
사업을 위해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의 사전기획단계부터 참가, 음반 비디오및
CD롬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MBC프로덕션도 만화영화제작사업과 캐릭터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MBC프로덕션은 우선 내년방송을 목표로 창작만화영화 "콩딱쿵!
이야기주머니"를 제작하기로 했다.

전설과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콩딱쿵!이야기주머니"는 15분길이
12편짜리로 제작비만 9억여원이 들어가는 대작.

현재 신원프로덕션과 애니컴등 독립프로덕션과 시나리오작업을 마치고
세부작업에 들어갔다.

MBC프로덕션은 이와함께 애니컴과 손잡고 만화도서 비디오테이프 CD
CD롬 영상동요테이프도 판매할 방침이다.

또 최근 제일제당과 캐릭터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MBC프로덕션이 만화영화선정과 구입및 TV방영, 제일제당이 상품개발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이처럼 방송사프로덕션이 변화하는데 대해 김인균SBS프로덕션관리부장은
"방송사프로덕션도 자회사 차원에서 벗어나 종합영상소프트웨어업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 때문"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