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흥행의 여세를 몰아 안방까지 점령하겠다"

휴가철을 맞아 상반기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한국영화들이 비디오로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SKC가 내놓은 "러브스토리"를 필두로 이달들어 "본투킬"(SKC)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영성) "지독한 사랑"(우일영상) "코르셋"
(드림박스)등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

배창호감독이 독립프로덕션 설립후 두번째로 제작한 "러브스토리"는
노총각과 노처녀의 평범하지만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꼼꼼한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김수인과 영화외에는 무심한 감독 하성우가
서로의 성격차이로 마찰을 겪지만 우여곡절끝에 결혼에 이른다는 줄거리.

제작 감독 각본 주연등 1인4역을 맡은 배감독이 부인 김유미씨와 함께
출연, 화제를 모았다.

시네마스코프기법으로 촬영된 화면은 1편의 영상시를 연상시킨다.

신세대스타 정우성과 심은하가 콤비를 이룬 "본투킬"은 킬러와 순결한
영혼의 호스티스의 사랑을 담은 한국판 액션느와르.

장현수감독이 "게임의 법칙"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이영화는 도심
한복판에서의 테러신부터 제작비 3억여원이 투입된 라스트신까지 전편에
걸쳐 폭발적인 액션이 펼쳐진다.

장감독의 강렬한 연출과 정일성촬영감독의 노련한 카메라워크, 조경환과
김학철의 개성연기, "구미호"분장팀의 실감나는 특수분장등이 극적 중량감을
더한다.

신예 홍상수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맹목적인 욕망과 허상을
쫓다 좌절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으로 몸부림치는 4명의 인물이 엇갈리는
현실속에서 무너져간다는 내용.

영화의 골격은 주인공 4명의 하루를 담은 4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지만
서로 얽혀있는 만큼 결국 하나의 드라마로 연결된다.

통속적인 소재들로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을 해부한 장감독은 제16회
영평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의성 이응경 박진성 조은숙출연.

월드스타 강수연과 "태백산맥"의 김갑수가 주연한 "지독한 사랑"은
주체할수 없는 열정에 사로잡힌 연인들의 불같은 사랑과 이별을 그린
멜로물.

첫눈에 이끌린 영민과 영희는 사랑의 열병에 빠져든다.

현실을 외면한채 은밀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두사람은 그들을 기다리는
일상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강수연의 파격적인 전라연기와 "남자는 괴로워"를 연출한 이명세감독의
색다른 사랑읽기를 엿볼수 있다.

신예 정병각감독의 "코르셋"은 외모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의
자아찾기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뚱뚱한 몸매로 고민하는 속옷디자이너 선주는 플레이보이 강이환에게
상처받는다.

이후 속옷회사를 차린 그녀는 횟집주인 상우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뜬다.

영화촬영을 위해 17kg을 늘린 신인배우 이혜은의 열성이 화제가 됐던
작품.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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