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노이즈 박미경 클론등 기라성같은 멤버를 거느린 연예군단"
"가요음반계의 마이더스의 손" (주)라인음향(대표 사맹석)이 국내
음반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승훈의 최신히트작 "나보다 조금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뿐", 발매
한달만에 방송3사의 인기가요 1위(7월2~3주)에 오른 "클론"의
"꿍따리샤바라" 등이 모두 라인음향의 작품들.

라인음향은 90년 출범 이후 총15장의 앨범(신승훈5 김건모3 노이즈4
박미경2 클론1)을 제작, 최소 50만장 최고 260만장까지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신승훈의 음반은 5장 모두 100만장을 넘겼고 김건모3집"잘못된 만남"은
260만장을 돌파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80년대초 그룹"와일드캐츠"의 매니저를 맡았던 사사장과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획력을 공인받은 김광환전무, 가수 김건모 박미경씨를 만든
작곡가겸 프로듀서 김창환씨와 작곡가 권성일 신재홍, 편곡자 김우진씨
등이 라인음향의 주요스태프.

기획실무를 맡는 김전무는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가수의 스타일을
간파, 그의 잠재력에 맞는 노래를 부르도록 한 것"이라고 말한다.

92년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룹"평균율"의 싱어 김건모를 발탁한
것이나 이렇다할 색깔이 없던 그룹 "노이즈"에게 밝고 가벼운 댄스음악을
부르게한 것, 80년대초 발라드곡 "민들레 홀씨되어"이후 활동이 뜸하던
가수 박미경을 댄스가수로 전환시킨 것등이 대표적인 예.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미경씨의 경우 스타일을 바꾸기로 결정한뒤 새 노래와 춤을
연습하도록 하는데 3년이 걸렸다"는 것이 김전무의 설명.

"히트음반의 첫째조건은 훌륭한 가사와 곡이죠.

가수의 가창력이 조금 떨어져도 시대조류를 잘 간파한 음악이 있으면
히트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철저한 시장조사죠.

우리회사의 경우 음반 출시전에 100곳이상의 카페와 디스코텍에 샘플을
돌립니다.

이때 "아우성"이라고 할만한 반응이 나야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갑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중인 레코드사는 100여개.

이중에는 대기업과 케이블TV사가 운영하는 곳도 있어 싸움은 결코
만만치 않다.

라인음향이 이런 막강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인자로 부상한데 대해
음반업계에서는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은 자본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특유의 속성을 파악하는 날카로운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