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아 유리와 철제 등 차갑고 단단한 소재의 가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복고풍의 영향으로 목재류가 인테리어의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등장한 이들 가구는 소재 자체가 유리 알루미늄 구리 철등 차가운 성질인
데다 모양도 깔끔해 시원한 이미지를 준다.

부피가 크지 않아 좁은 실내에도 잘 어울리고 활용도가 다양한 것이 특징.

무더운 계절에 시원하고 개성적인 실내공간을 연출할수 있는 유리및
금속소재의 공예가구를 알아본다.

<> 유리가구 =유리는 고온에서도 끓지않고 물엿처럼 신축성있게 변형되기
때문에 열상태와 가공기술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만들수 있다.

유리를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방법은 두가지.

꽃병정도의 소품에 사용되는 블로잉기법은 구멍뚫린 쇠막대기 끝에 뜨겁게
달아오른 유리를 찍어 입으로 불어가면서 용기를 만들고, 가구나 대형
조각품에 적당한 캐스팅기법은 주물처럼 틀을 만들어 그속에 녹은 유리를
부어 성형한다.

유리가구는 나무나 쇠로 만들어진 가구와 달리 투명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시원하며 가마속의 고열에서 휘거나 접혀지는 특성을 이용, 우아한 곡선미를
살릴수 있다.

<> 알루미늄 =부피에 비해 가볍고 부식에 강한 알루미늄소재는 다른
금속과의 합금이 용이해 광범위하게 쓰인다.

인공적으로 만든 산화피막위에 갖가지 염료를 착색하는 "애노다이징
착색법"을 이용,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을 얻을수 있다.

또 원래 색상인 은회색계열은 기능성이 돋보이고 심플한 분위기에
어울린다.

<> 구리 =은은하고 고풍스런 분위기의 구리는 한번 모양을 잡아놓으면
반영구적으로 형태가 지속되고 가소성도 뛰어나 금속공예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유동성이 우수하고 수축율이 낮은 청동은 쉽게 마모되지 않고 부식에o
강해 장식용 가구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손으로 만지면 금속소재 특유의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실내에 들여
놓으면 의외로 아늑하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 철 =철소재는 순수한 원소상태의 순철, 난방기구 냄비 솥등 식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주철(무쇠), 담금질로 강화되는 강철 등 3가지.

이중에서 주철은 고유의 재질감을 살려 의자프레임과 테이블받침대로
사용된다.

또 강철에 크롬과 니켈을 첨가해 녹을 방지한 스테인레스 스틸은 가죽
제품을 곁들여 밝고 현대적인 감각을 만들어낸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