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애니메이션영화 제작에 앞다퉈 참여, "만화영화의 춘추전국
시대"를 열고 있다.

현대계열 금강기획이 지난 9일 대원동화와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에 나선데
이어 19일에는 멀티미디어전문회사인 한겨레정보통신이 미국
레인보우스튜디오와 합작으로 디지털애니메이션 "데들리 타이드"를 제작
한다고 발표했다.

이정근한겨레정보통신대표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미국측대표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컴퓨터합성이미지를 활용한 차세대
애니메이션을 제작함으써 기술력 향상과 세계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0억원으로 예상되는 제작비는 영상산업에 관심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자본투자로 충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쌍용과 쌍용정보통신, 동원그룹의 에스미디컴등은
애니메이션제작에 이미 착수했으며 삼성영상사업단과 제이콤 씨네텍
동보흥행 세열미디어등도 잇따라 만화영화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또 기술복권 발행사인 한국종합기술금융은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둘리나라 제작)에 5억원을 투자, 후반작업을
마치고 24일 한국종합전시장, 양재동 교육문화회관등에서 개봉한다.

동보흥행도 20일 허리우드극장에서 종교만화영화 "왕후 에스더"(총감독
김청기)를 선보인다.

기업들이 이처럼 "만화영화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의
파생상품 창출효과가 엄청나기 때문.

미래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영상산업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은 극장흥행외에
10여가지의 부대사업을 병행할수 있다.

디즈니 만화영화 "라이온킹"이 극장수익(1억달러)의 10배에 해당하는
10억달러를 캐릭터 게임소프트웨어 CD롬등 파생상품으로으로 거둬 들인
것은 단적인 예.

국내에서 캐릭터사업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는 "아기공룡 둘리".

83년 탄생한 둘리는 만화와 비디오로도 인기를 모았지만 6개 대기업과
40여개 중소업체에서 200여종의 캐릭터로 개발, 판매된 히트상품이다.

이들 기업의 캐릭터상품 매출액은 연간 1,100억원규모.

둘리시리즈를 3편으로 줄여 편집한 비디오도 편당 20만장씩 모두 60만장이
팔렸다.

이번에 개봉되는 "아기공룡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은 둘리나라(대표
함규열.김수정)가 한국종합기술금융 서울무비등과 함께 20억원을 들여
완성한 극장영화.

앞으로 변형캐릭터등 신상품 개발과 TV시리즈제작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
이다.

(주)쌍용은 영상산업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측면돌파한다는 전략아래 최근 쌍용정보통신 씨네드림
효능영화사 모닝글로리 파라다임등과 "전사 라이안"(총감독 임병석) 제작에
들어갔다.

개봉시기는 12월.

쌍용은 이를 기반으로 캐릭터 머천다이징 게임소프트웨어개발 출판유통등
복합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동원그룹도 계열사 에스미디컴을 통해 지난 5월부터 "해상왕 장보고"(총
감독 김대중)제작에 착수했다.

한.미.일 공동으로 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제2회 바다의날"인 내년
5월31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제이콤애니메이션을 출범시킨 제이콤이 97년까지 극장용
애니메이션 2편과 TV시리즈용 2편을 제작하고, 세열미디어와 웅진출판사가
"별주부전"(총감독 김덕호), 씨네텍이 47억원짜리 "청춘일기"를 만들 계획
이다.

그런가하면 93년 제작된 엄이용감독의 "수퍼차일드"가 비디오시장의 인기를
발판으로 올 칸영화제필름마켓에서 150만달러에 수출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미주.아시아지역에서도 판권구매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100만달러정도의 추가수출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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