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의 새 주말극장 "행복의 시작"이 20일 오후 8시50분 첫전파를
탄다.

정통멜로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선 "행복의 시작"은 재생되지 않는
인생을 되도록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 모녀의 삶과
사랑에 초점을 맞춰 보여주게 된다.

"애정의 조건" "사랑의 굴레" "일과 사랑" 등을 집필했던 홍승연씨가
2년만에 도전하는 야심작.

이야기는 남편을 월남전에서 잃은뒤 어두운 과거를 숨기고 겉으로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진유경 (이휘향분)과 그의 딸
신나라 (고소영분)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친구의 아내였던 진유경을 사랑했던 민전무 (노주현분)는 유경을
돌봐준다는 명목으로 군납사업에 유경의 관능미와 친화력을 이용한다.

유경이 수완을 발휘해 사업을 확장시킬수록 유경에 대한 민전무의
사랑은 파탄증세를 보이고 결국 유경과 나라에게 씻을수 없는 큰 상처를
입힌다.

나라의 대학선배이자 애인인 윤재석 (이세창분)과 유경의 자서전
대필을 맡은 르포작가 최명규 (손지창분)는 나라와 팽팽한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인다.

이밖에 이정길이 유경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괴짜도예가 강선생역으로
나오고 정혜영 이승신 이주경 이현경 등이 출연한다.

극본을 맡은 홍승연씨는 "부모의 잘못된 삶이 자식에게 어떤 상처를
입힐수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세대간 삶의 연계성문제를 깊이있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연출은 "TV문학관" "침묵의 땅" "영중의 일기" 등 주로 특집극을
담당했던 SBS프로덕션의 이유황PD가 맡았다.

이PD는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겠다"며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삶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수용해 나가는 과정을 진지하게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총 50회로 올 연말까지 방영될 예정.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