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과학사회학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세기에 들어 엄청나게 발전한 과학기술의 사회적 의미가 핫이슈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학과가 신설되는가 하면 강좌 또한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과학기술대가 최근 교양과정부에 과학사회학강좌를 신설했으며
고려대도 지난해 대학원과정에 과학학합동코스에 과학사회학부문을
만들었다.

전북대도 지난해부터 과학사회학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한양대는
대학원과정, 국민대는 야간과정에 과학사회학과를 신설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사회학회는 하나의 분과로 과학기술사회학회의 창설을
추진중이다.

과학사회학은 정보화사회에 접어든 90년대에 들어 구미학계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

미국의 하버드, 스탠버드, MIT, UCLA 등 미국의 유명대학들이 잇따라
과학사회학을 개설했다.

일본 동경대도 올들어 과학사회학강좌를 신설하고 사회학 물리학 철학
교수들이 중심이 된 강사진을 만들었으며 동경공업대도 사회공업과를
따로 신설,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오늘날 국부내지 국력 추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사회문제 해결사 역할을 하는 한편으로 대량살상과 환경오염 핵공포
생명조작의 위험등 양날을 가진 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과학사회학은 이러한 과학기술 발전이 사회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및 역으로 각국의 사회문화가 과학기술발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좁게는 과학기술자집단의 사회문화적 규범은 어떠하며 사회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 대해 규명하고 나아가 과학기술이 사회의 불평 등과
계층간 갈등, 권력구조에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즉 현대의 과학기술은 어떤 사회적과정을 거쳐 생성되며 그러한
과학기술은 어떤 사회적 성격을 지니는가, 또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과학사회학은 특히 일반인들에게 과학기술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일반인들이 과학을 잘 이해하고 평가하기 어려운데 반해 과학자들은
전문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과학이 사회에서 격리되는 상황을 막자는 것이
목표다.

과학사회학은 따라서 일반인에게 과학기술을 보다 쉽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분야는 또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래학과 다르다.

김환석 국민대교수 (기술사회학)는 "과학사회학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뤄진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것으로
외국에서는 중심학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 분야
발전을 위한 산업계 및 학계의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