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더 귀한 휴식시간.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여름휴가철에는 들뜬 마음만큼 옷차림도 밝아진다.

입는사람과 보는사람을 모두 즐겁게 하는 시원스런 옷차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평소 입기 힘든 미드리프탑(배꼽티)도 휴양지에서는 시도해 볼만하다.

보다 과감한 차림에는 홀터네크(Halter neckline)상의가 있다.

이것은 어깨와 등의 반을 노출시키고 앞목선끝을 리본으로 조여
뒷목선에서 묶는 형태.

"홀터"(말이나 소의 고삐)란 단어는 이런 여밈처리에서 비롯된 것.

30년대에 이브닝드레스등에 처음 사용된 이 스타일은 최근 수트안에 입는
가벼운 블라우스나 원피스에 이용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주)신원 "비키"디자이너 강보경씨는 "신축성있는 홀터네크상의나
미드리프탑과 핫팬츠나 7부바지의 조합"을 대표적 리조트웨어로 꼽는다.

색상은 원색, 무늬는 체크나 기하학적인 문양이 좋다.

커플룩을 연출하고 싶으면 버뮤더팬츠(벙벙하게 통이 넓은 무릎길이
바지)와 스포츠셔츠를 입는다.

나산패션연구소 박은경주임은 "몸매에 자신없는 주부라면 바지보다는
원피스나 스커트를 입으라"고 권한다.

폭넓은 플레어스커트나 랩스커트(직사각형천을 잘라 두른듯한 형태의
스커트)는 체형의 단점을 가려주는 요긴한 아이템.

커다란 스카프나 사각형천을 준비하면 랩스커트대용으로 쓸수 있다.

색상은 원색보다는 흰색이나 파스텔톤의 잔잔한 프린트물이 더 시원해
보인다.

바지를 입으려면 허리가 고무줄처리되고 리본으로 묶게 돼있는 통바지를
고른다.

소재는 몸매의 선을 따라 하늘하늘하게 처지는 레이온나
폴리에스터/마혼방이 좋다.

편안하면서도 몸매를 우아하게 표현해주기 때문.

위에는 셔츠를 밖으로 내어 끝을 묶어 입거나 탱크탑에 카디건을 걸친다.

짧은 원피스나 셔츠드레스(셔츠처럼 각진 칼라에 다트없이 일자로
내려오는 몸통의 원피스디자인)도 편리한 품목.

노랑 연두 오렌지등 원색이나 형광색조를 고르는 것도 괜찮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