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숫자와 통계의 허실을 알기쉽게 설명한 "숫자놀음
업어치기-쉽고 재미있는 통계상식 108가지"(김진호저 현암사간)가 출간됐다.

김진호 공군사관학교교수(51.경영학과)가 펴낸 이 책은 대부분의 정보가
숫자로 요약돼 표현되는 정보화사회를 사는데 있어 숫자와 통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누구나 인식하듯 현대사회는 정보사회입니다.

이는 숫자로 표현되는 많은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의사결정
자체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숫자와 통계가 잘못됐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같아 이를 바로잡고 동시에 통계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고자 책을 내게 됐습니다"

90년 처음 구상했다는 김교수는 4년여동안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외국의
통계관련도서를 참고 검토한 끝에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필로그까지 총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왜 숫자를 두려워하는가"
"그래프나 도표로 살짝 속이기" "평균은 쉬운 줄 알았는데" "과학적인
조사결과가 그렇다는데야" "퍼센트가 속기쉽다고" "헷갈리는 확률"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간과되는 통계의 허실을 조목조목 밝혀내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 잡지등에 흔히 등장하는 그래프나 도표, 여론조사결과,
확률개념 등이 자칫 잘못 사용될 경우 어떻게 굴절돼 전달될 수 있으며
또 정보생산자나 전달자가 의도적으로 이를 왜곡하는 경우를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재미있게 엮은 것.

"누구나 쉽게 알수 있도록 하려다보니 구체적인 사례를 찾고 목차를
구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과거에는 문맹정도를 통해 한나라의 수준을 가늠했지만 앞으로는
수문맹(Numeracy.문맹을 뜻하는 Literacy 의 상대개념)이 그 척도가
됩니다.

"저자가 책에서 제기한 잘못된 통계의 하나는 기준이 다른 퍼센트
수치를 무조건적으로 더해 도출하는 엉뚱한 결론.

그 대표적인 사례로 "시설비와 생산비만도 10~12% 상승했으며 원료비는
6~9%, 판매및 광고비는 10%나 올랐다.

이 인상분들을 합하면 최하가 33%나 된다"는 외지기사를 인용했다.

한편 김교수는 이번에 부녀가 동시에 같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기록을
세웠다.

중학교 3년생인 딸 누리양이 집과 학교에서 부딪치며 느낀 교육 현실을
여러 에피소드에 담은 "힘겹지만 우린 흔들리지 않아요!"(현암사간)를
출간한 것.

자료를 찾고 원고를 써내려가는 자신의 모습이 딸에게 적잖은 영향을 준
것같다는 김교수는 학생들뿐 아니라 회사원과 숫자더미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하는 경영자들이 "숫자놀음 업어치기"를 꼭 읽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