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 영화비즈니스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라인을 갖춘 영화배급전문회사가 탄생했는가하면 대기업들도
영화수출전담팀을 구성, 국제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홍콩의 중국편입을 앞두고 아시아지역의 새 마케팅
파트너로 우리나라가 각광받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처음 설립된 세계배급사는 손에손필름배급(대표 손경우.40).

이 회사는 독일 베를린에 현지법인을 두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전역의
영화를 유럽에 공급한다.

올해 배급목표는 20여편.

현재 한국영화 ''내일로 흐르는 강'' ''카루나'' ''영원한 제국'' ''정글스토리''
등과 대만영화 ''바람속의 남자'' ''할아버지댁에서 보낸 여름'' ''타이베이
스토리''의 직배계약을 추진중이다.

손씨는 91년부터 독일영화배급회사인 와일드오카필름에서 5년간
전문딜러로 근무해 유럽영화계의 속성을 잘 아는데다 현지에 폭넓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어 우리영화 ''세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통합유럽의 모든 공중파 TV와 케이블TV 비디오 극장 등을 대상으로
아시아권영화를 직배하겠다"며 "각종 영화제와 필름마켓등을 활용한
한국영화 홍보작업도 보다 체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대기업에서도 제일제당이 지난해 골든하베스트와 손잡고
동남아지역 배급망을 공동운영키로 한데 이어 최근 삼성영상사업단이
해외마케팅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축하고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영화 수출
및 배급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대우영화사업본부도 수출팀을 별도구성키로 하고 8월초까지
인선작업을 끝낼 계획.

이밖에 현대 SKC 동양 LG그룹 등도 한국영화 해외진출에 대한
중장기전략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영화의 해외배급은 영화사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씨네의 ''은행나무침대''가 칸영화마켓에 독립부스를 설치해 11개국과
수출가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예.

또다른 방법은 미국의 한국인 에이전시를 이용하는 경우.

LA에 있는 모닝캄시네마(대표 강용석)와 뉴욕의 킴스비디오앤뮤직
인터내셔널(대표 김용만)이 한국영화 배급의 창구역할을 해왔다.

모닝캄시네마는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손톱'' ''하얀전쟁'' 등을
현지극장에 상영했다.

킴스비디오측은 현재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박철수감독의
''301.302''를 상영중이며 ''학생부군신위''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1회적이거나 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배급이어서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손에손필름배급의 탄생과 대기업들의 영상수출 활로모색은
세계시장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면서 마케팅과 영상소프트웨어의 경쟁력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