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행사가 5일 서울 명동 성당 등
4곳에서 열린 유해순회 기도회를 시작으로 2달간 계속된다.

가톨릭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옥균 주교)는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 전역의
가톨릭교회에서 김대건 신부 유해순회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는 교구산하 각 본당과 수도회를 4개지역으로
분할한뒤 본당을 다시 5개지구로 나누고 수도회는 남녀수도회를 구분,
총 221곳에서 유해 순회기도회를 가질 계획.

또 각 본당과 수도회는 유해순회 기도회 9일전부터 "9일 기도"와 함께
성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기리는 묵상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기도회는 9월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때까지 계속된다.

연초부터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온 가톨릭은
이번 기도회를 통해 김신부의 신심을 기리는 한편으로 가톨릭신자 전체의
단결을 도모, 9월15일 열리는 신앙대회를 10만명이상의 신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를 계획이다.

1984년 로마 교황청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된 김대건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1845년 8월 중국 상해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뒤 1846년 6월
서해를 통한 선교자 입국로를 개척하려다 체포돼 그해 9월 효수형을
선고받고 순교했다.

이와함께 가톨릭은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또다른 순교자에 대한 시복 (사후 종교적으로 공경할만하다고 공식
인정하는 것), 시성 (사후 성인품으로 올리는 일)운동 전개, 순교자
관계자료집 간행 및 연구작업 추진, 동북아시아 선교를 지망하는 신학생을
위한 김대건 신부 장학회 설립 등을 지속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는 1801년을 전후로 순교한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많은 순교자들의 시복을 위한 작업을 전개키로 하고 실무작업의
하나로 순교자들의 신문기록 등에 대한 번역 및 간행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대교구 교육국은 초중고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도보로 성지를 순례하는 행사를 22~26일 갖고,
한국교회사연구소는 김대건 신부 사료집 및 전기발간 및 심포지엄과
사진자료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