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발표된 인천 울산 전주 청주 등 4개 도시에 대한 민영TV 신설
허가방침은 "전파지방자치화" 확대에 따른 방송환경의 또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선진방송 5개년계획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채널 향수권을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채널지방자치"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이번 제2차
지역민영TV 신설은 일단 의미있는 조치로 평가받을 만하다.

아직 신설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은 수원, 창원, 포항, 여천, 제주,
강릉, 춘천 등.

"전파지방자치"의 개념을 확대시킨 공보처의 이번 결정에 따라 신설
민영TV는 계열사가 아닌 독립법인 형태로 세워진다.

운영주체 선정과 관련,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3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하도록 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과정을 거쳐 최적업체를
선정할 것"을 다짐했다.

복수신청의 경우 구성주주 전체를 대상으로 상대 평가하고, 단수
신청일 때는 절대평가하지만 적격컨소시엄이 없을 경우 해당지역 방송국
신설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자세.

컨소시엄별로 자본금의 70% 내외로 주주를 구성, 나머지 30% 내외에
우수탈락자들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민관합동심사위원회의 심사일정은 9월 5일부터 10월 26일까지 1단계
서류심사, 10월28일부터 11월7일까지 공개청문 및 점수평가 등 2단계
심사, 11월9일전후 이뤄지는 종합판단중심의 3단계 심사로 나눠진다.

이번 4개 지역민영TV의 최초 납입자본금 규모는 200억원이상으로
하되 인천은 300억원이상, 수원FM은 20억원이상으로 정했다.

공보처는 지역민방 업체 선정을 위해 <>7월8일부터 8월30일까지
참여신청서를 배부하고 <>7월14일 프레스센터국제회의장에서 신청요령
설명회를 개최하고 <>9월2일부터 4일까지 참여신청서를 접수받는다.

4개 민방허가지역 가운데 인천은 가장 먼저 TV방송국 설립을 추진한 곳.

인천시는 지난 3월 공.민영 합자의 인천TV방송사 (가칭)을 발표했다.

또 동양화학 대한제당 삼양제넥스 새한미디어 등이 인천지역
민방사업권을 노리는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인천제철 제일제당 및 대우영상사업단도 오르내린다.

당초 전주의 지역민방을 추진하던 성원건설이 동양화학과 제휴를
추진중이라는 설도 있다.

울산지역은 한국프랜지 주리원백화점, 대원그룹 등이 발벗고 나섰다.

또 현대그룹 관련사로 서울서초지역 케이블TV 대주주인 대호건설도
추진중이라고 알려졌다.

전주지역은 군산에 본사가 있는 세풍과 삼양사 쌍방울 미원 등이,
청주는 대농과 뉴맥스가 거론되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