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KBS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방식에 의한
위성시험 방송을 실시한다.

KBS가 운영할 위성채널은 2개.

1채널은 "종합방송채널"로 지구촌 곳곳의 뉴스 정보 경제 과학 스포츠
프로그램을 오후 5시부터 9시35분까지 방영한다.

2채널은 한국의 고유문화와 예술 및 세계의 고급 문화.예술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되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방송된다.

적도상공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위치한 방송위성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직접위성방송은 공중파방송과 달리 난시청지역 없이 CD수준의
깨끗한 음질과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

특히 지상재해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비상재해 방송용으로
적합하다.

화면도 극장 영화와 같은 16:9의 광폭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본방송 전까지는 따로 시청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선 별도의 수신장비 (셋톱박스)가 필요한데
이 장비의 가격이 웬만한 TV 1대값과 맞먹는 80만원내외이기 때문.

게다가 장비제조를 맡고 있는 국내 전자업체중 시험방송시기에 맞춰
물건을 양산할 수 있는 곳도 2~3개 업체에 불과한 형편이다.

측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 7월부터 약 6개월간은 기술시험 위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안국정 편성운영본부장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아날로그 방식의
위성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도 시험방송기간만 5년이 걸렸다"며
"지금 당장은 사정이 어렵지만 수신기가 100만대정도 보급되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