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대표 류건)가 개점 15주년을 맞아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바코드를 이용한 판매체제를 구축,
출판유통 전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이같은 ISBN 바코드 활용체제 구축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라춘호) 등이 준비중인 출판사 및 서점, 도서유통사 공동 VAN
(부가가치통신망) 구성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전근대적인 국내
출판유통체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는 연초 외국서적을 대상으로 ISBN코드를 이용한 판매와
관리시스템 운영에 들어간데 이어 최근 이를 국내서적부문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전체 신간의 70% 정도인 ISBN 인쇄도서에 대해서는 새로 개발한 ISBN
인식 및 처리시스템으로 판매하고, 미부착도서에 대해서는 우선 교보문고
자체 바코드를 부착, 판매하되 점차 정상적인 ISBN코드 부착을 유도해
나간다는 것.

또 출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 ISBN 코드를
인쇄하는 출판사에 대해서는 판매대금 지급시 우선권을 주고 ISBN 코드
미인쇄도서는 매장진열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보문고가 국내 출판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같은 움직임은
전체 출판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김영사 등 그동안 ISBN코드를 부착하지 않았던 상당수
출판사들이 교보문고의 ISBN 코드 중심 판매와 관련, 신간에 ISBN 코드를
인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ISBN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코드는 개별도서에 국제적
약속인 일정한 도서번호를 부여하는 제도.

13자리 숫자와 바코드를 통해 도서발행국은 물론 출판사, 도서의
종류 및 고유번호를 표시한 것으로 책의 주민등록번호로 불린다.

ISBN 코드는 컴퓨터에 의한 도서관리시스템의 기초가 되고 전체
출판시장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초로 지난91년 도입됐으나 국내
출판계의 인식부족과 전산화 미흡으로 인해 정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교보문고의 이같은 움직임과 별개로 출판관련단체 및 출판사와
서점이 함께 (주)한국출판정보통신을 설립, 공동 VAN을 구축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모든 책에 ISBN 코드 부착을 의무화해 출판정보를 하나의 전자우체국에
집결시킨 뒤 도서정보 공유 및 체계적 유통관리를 꾀한다는 구상.

그러나 출판유통의 효율화 및 정보공유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교보문고와
(주)한국출판정보통신이 이처럼 따로 출판전산화작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각각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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