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상회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한국추상회화의 정신"
전이 15일~6월30일 서울 호암갤러리 (771-2381)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작은 김환기 남관 하인두 곽인식 권영우 서세옥씨 등 한국추상회화의
대표작가 16명의 작품 80여점.

60년대말부터 90년대까지 한국추상회화의 대표작이 망라된 것이 특징.

또 한국추상회화의 전환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전시작을
세 그룹으로 구분, 전시하고 있다.

제1그룹은 김환기 남관 하인두 이응로 유경채 유영국씨 등 토속적인
정취를 가미한 작가들의 작품.

제2그룹은 조형적 추상보다 물질이나 작가의 순수한 행위를 강조하고
그 과정을 중시하는 한국적 미니멀리즘을 개척한 곽인식 정창섭 정상화
윤형근 권영우씨 등이다.

제3그룹은 동양적 서체추상을 추구하는 이우환 박서보 오수환 이종상
서세옥씨 등.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이준씨는 "원로.작고작가는 물론
중견.중진에 이르기까지 추상화단의 대표작가들이 망라돼 한국추상회화의
미적 특성을 한눈에 비교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추상미술의 역사성이라든가 백과사전식 나열보다는
한국미의 전형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전시기간중 매일 오후 2시와 4시 전시작에 대한 설명회가 열리며
6월4일에는 "추상미술, 그 의미와 한계"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이 개최된다.

또 5월22일 권영우, 29일 박서보, 31일 오수환, 6월5일 정상화, 12일
이종상, 19일 정창섭, 26일 윤형근씨 등이 전시장에 나와 관람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