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이숙재)주최 "제15회 국제현대무용제"가
23~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현대무용의 세계적인 흐름을 조망하고 국내외의 수준높은 무용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무용제에는 미국 홍콩 일본에서 초청된
해외단체 4개와 국내무용단 8개 등 총 12개 단체가 참가한다.

특히 미국 현대무용의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더그 바론과 안나 소콜로우의
무대가 펼쳐져 미국 현대무용사의 일단을 살펴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사 그레이엄과 쌍벽을 이루는 안나 스콜로우는 20~30년대 대공황을
다룬 "경제공황"을 비롯, "마그리트 마그리트" "9월의 노래" "방" 등
현대무용의 고전레퍼토리를 공연한다.

지난 92년에 이어 두번째 내한하는 더그 바론은 가장 현대적인 무용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젊은 무용가.

전단원이 내한하는 이번 공연에서 뉴욕 타임스가 "95년 최고의 작품"
으로 선정한 "라이즈"와 "소유" "레츠 댄스" 등을 선보인다.

동양의 현대무용계를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홍콩 현대춤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란다 친무용단은 한문서체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붓글씨의 환상곡 1.2", 일본의 탄다바하 무용단은
"삶" "목걸이" 등을 무대에 올린다.

한편 국내 현대무용단은 모두 신작을 발표한다.

23일에는 황문숙 현대무용단의 "허상" (안무 황문숙)과 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의 "꾼들" (안무 안신희), 24일에는 김혜정 현대무용단의
"그건 바로 나" (안무 김혜정)와 박인숙 지구현대무용단의 "이삭줍는 사람"
(안무 박인숙), 25일에는 양정수 현대무용단의 "자매들" (안무 양정수)과
이숙재 밀물현대무용단의 "멀리있는 섬" (안무 이숙재), 26일에는
임지형 현대무용단의 "아라리 오" (안무 임지형)와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의
"개기일식" (안무 박명숙)이 공연된다.

이숙재 회장은 "현대무용에 대한 인식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의 578-6810.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