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일본무용단의 야외공연을 보면서 세계인에게 우리춤을
체험시키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이번 공연은 올해부터 2000년까지 5년동안 펼칠 "세계인이 함께 추는
한국춤시리즈"의 첫번째 무대입니다"

미국뉴욕에서 활동중인 한국무용가 손인영씨(34)가 9월5~28일 뉴욕
워싱턴 보스턴 등에서 가질 "강강술래를 통한 나눔춤" 준비차 귀국했다.

"우리춤에는 대중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강강술래는 순수하고 절제된 동작속에 공동체의 결속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손씨는 주민들 사이에 전승돼온 원형춤을 재현하기 위해 국내오디션
(10일)에서 한국인무용수 6명을 선발해 한달동안 연습시키고, 미국오디션
(6월3일)을 통해 50여명의 외국인무용수를 추가로 선발해 다국적무용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우리 전통춤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들로 선정했어요.

실내공연은 승무 진주검무 살풀이춤 등 품격높은 춤으로, 야외무대는
지신밟기춤 봉산탈춤 강강술래등 멋과 흥이 곁들여진 대중적인 춤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또 인간문화재 김수악 (진주검무) 조공례(남도들노래)씨와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이 동행, 악가무 일체의 흥겨운 한마당을 펼칠 계획이라고.

손씨는 "강강술래를 일본의 마츠리, 중국의 타이치등과 맞먹는 국제적인
춤으로 발전시키겠다"며 "97년에는 남자들만의 탈춤, 98년에는 어린이들의
소고춤 등을 공연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세종대무용과와 이화여대대학원을 졸업하고 82~88년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92년 도미, 컬럼비아대대학원을 수료한 뒤 국제무용클래스에서 한국무용을
강의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