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 한경서평위원회 선정
저자 : 문숙재
출판사 : 학지사

하루에도 몇번씩 우리는 "시간이 없어" "시간은 돈이야" "시간낭비야"라는
말을 한다.

왜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야 될까.

우리는 눈을 뜨면서 시작하는 하루를 시간에 쫓기면서 마치게 된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매일매일 주어진 시간속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시간을 같은 방법으로 생각하거나 사용하지 않으며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생활내용도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뜻깊게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생활을 다양하게 만드는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원이지만 그 중요성을 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어느날 많은 일에 부딪치거나 약속시간에 쫓기게 되면 갑자기 시간의
존재와 중요성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생활의 중심을 차지하면서도 시간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현대인에게 시간이란 과연 무엇이며, 사람들이 행동과 관련지어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전문서가 있다면 실제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에 대한 전문서는 사용하는 목적이나 학문적 배경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시간을 쉽게 활용하고 의식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는 가정학적 접근방법이 보다 효율적이라 할수 있다.

"생활시간"을 중요한 자원으로 다루는 가정학에서는 학문적 접근과 동시에
실증적 접근이 가능하고 그러한 이유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숙재교수의 신간 "생활시간연구"에서 돋보이는 내용은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그러나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못하는 시간을 "생활자원"으로 이해
하고 이와 관련된 이론및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생활시간에
대한 연구의 적용과 방향을 모색한 점이라 할수 있다.

생활시간은 무엇이며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시간에 관한 연구가
왜 필요한지, 국내외 연구동향은 어떠한지, 그리고 생활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외에도 생활시간 연구에 대한 전망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동안 본인은 시간과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또 매일매일 생활에 필요한 실천적 조언도 만날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기생활의 과거 현재및 미래의 모습을 바로 볼수 있게
해주며 시간이 멀리 있는 것과 가까워지는 것을 연결해 준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독자들은 이책을 읽을때 학문적 접근방법에 초점을 둔 전문적인 내용이라고
여기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이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인다면
아마도 학문적 입장에 앞서 달라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될 것이다.

가장 인간적 원의에 대한 응답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순미 < 충남대교수.가정관리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