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의 숨결이 서린 고미술품은 단순한 장식품이나 감상용에
그치지 않고 삶의 윤기를 더해 줌으로써 차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고미술품 거래와 전시가 가장 활발한 곳으로는 단연 인사동이
꼽힌다.

고미술품은 최소한의 지식없이는 좋은 작품을 고를수 없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고서화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이다.

고서화의 경우 최소한 화제를 읽고 이것과 그림을 함께 감상할수
있어야 그 깊이를 이해할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알려진 작가들 위주로 작품을 사는 것도 문제가 있다.

알려져 있지 않은 화가들 중에서도 나름의 멋과 품격을 지닌 작품이
많고 초보자들이 작가 이름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좋은 작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삼원삼재(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가 유명하다고 무턱대고 사는 것은 금물이다.

현재 고서화의 가격은 인사동 고미술상가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가격에 기준을 맞추고 있다.

당대에 명성을 떨쳤던 작가라 할지라도 근대작가나 생존 인기작가에
비해 가격이 싼 경우가 흔하다.

구한말 조석진 안중식의 그림이 그들의 제자격인 6대가(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노수현 박숭무 허백련)의 것보다 2분의1내지 3분의1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비싸다는 삼원삼재의 그림이 이중섭이나 박수근의 작품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고미술품이 아직까지 제 대접을 못받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인사동에서 비교적 질좋은 고가품들이 거래되는데 반해 83년이후 조성된
장안평 골동상가에서는 값싸고 실용적인 고미술품 거래가 주류를 이룬다.

황학동 만물시장 철거이후 생겨난 이 지역에는 200여개의 상가가
있는데 고서화보다는 주로 고가구와 민예품 도자기류를 판다.

2층장 3층장 반닫이 나막신 등 옛민예품도 많은데 목공예품을 고를때는
나무의 틈새가 벌어지지 않은 것, 이음새가 착 달라붙고 뒤틀림이
없는것, 수리를 하지 않은 원상 그대로 인것, 사람의 손때가 묻어
길이 잘들고 반질반질한 것을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가구에 쓰인 나무는 나이테가 화려한 괴목(느티나무)이
선호되는데 아름답다는 이점은 있지만 탈이 잦은 것이 흠이다.

멋스러운 괴목 대신 실용적인 소나무로 만들어진 것을 선택해 결이
반듯반듯한 수수한 멋을 즐겨도 좋다.

마지막으로 고미술품을 구입할때는 반드시 작품보증서나 감정서를
받아야 한다.

판매상에게 받는 것은 개인적인 약속에 불과한 만큼 고미술협회와
같은 단체에서 발급한 감정서를 받는 것이 좋다.

< 가나미술문화연구소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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