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있는 시청자라면 KBS 월화사극 "조광조"에 등장하는 참신하고
풋풋한 분위기의 한 신인탤런트를 기억한다.

숙의 이씨로 나오는 새내기 장혜윤(22)이 그 주인공.

그는 이 드라마에서 "신세대후궁"으로 통한다.

화끈하고 뒤끝이 없는 인물로 다른 후궁들과 달리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임금(중종)에게 전달하기 때문.

서민적인 천성에 지혜를 타고나 형님후궁들의 카운슬러 역할도 맡는다.

중종을 차지하려는 구중궁궐 여인들의 시기와 암투도 잘묘사해 "조광조"의
시청률 상승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방송에 데뷔한건 어머니의 권유때문.

"연기에 관한한 집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요.

연기를 위해서라면 담배 피우는 일 같은건 문제삼지도 않을 정도예요.

가끔씩 연기조언도 해주시고요"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면서 CF제의도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은
모두 거절한 상태.

내면의 끼를 숨김없이 발산하는 통통 튀는 신세대 여성역이 주어지면
언제든 자신있게 해낼 수 있을것 같단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연기자는 나문희씨.

"나선생님은 주어진 역할을 완전히 흡수, 소화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깊이있는 연기를 하시죠.

정말 많은걸 배웁니다"

자기내면에 있는 또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방송일이 적성에
딱 맞는다는 그는 신세대치곤 키가 작지 않으냐는 물음에 "다들 큰데 혼자
작으면 더 튈수 있잖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