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풍자극들로 가득한 봄 연극 무대에 구전 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극
들이 잇달아 올라 눈길을 끈다.

화제의 작품은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강변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아리랑 정선" (26일~5월8일 문예회관 대극장), "해님과 달님" 등 몇가지
전래동화를 재구성한 "구렁이 신랑과 그의 신부" (5월9일~5월16일
문예회관 대극장)와 무속 설화 "바리데기공주 이야기"에서 소재를 빌려온
"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 (6월8일까지 울타리 소극장).

실험성이 강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연극에 부담을 느끼는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 작품
연출진의 공통된 변.


극단민예 (대표 공호식)의 "아리랑 정선"은 나이 어린 신랑과 처녀
각시의 슬픈 이야기를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냈다.

어린 신랑은 신혼 첫날밤 소꿉친구를 잊지 못해 찾아가다 아우라지
강에 빠져 죽고 홀로된 각시와 3년째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던
어미는 죽은 신랑을 묻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줄거리.

정선아리랑의 구성진 가락과 춤사위가 곁들여진다.

히트작 "늙은 창녀의 노래"를 만든 김태수씨 (극단 완자무늬 대표)가
연출하고, 공호석 조영선 이용이 강선숙씨 등 극단민예의 간판급 배우들이
열연한다.

문의 744-0686


"구렁이 신랑과 그의 신부"는 극단한양레퍼토리 (대표 최형인)가 창단
5주년을 기념, 총력을 쏟아붓고 있는 작품이다.

미술 음악 의상 소품 분장 배우 등 연극의 모든 요소에 균등한 가치를
부여하는 "토탈씨어터"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대형 무대.

구렁이 신랑이 신부에게 사랑의 증표로 준 허물을 질투에 눈먼 신부
언니들이 불태우자 상처받은 신랑은 먼길을 떠나고 신부는 사랑을 되찾기
위해 신랑을 찾아 헤맨다는 내용.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인 최형인씨가 김지원씨의 원작을 각색,
연출하고, "트루웨스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용욱 권해효씨와
TV드라마 "LA아리랑"에 출연중인 이정섭씨 등이 무대에 선다.

문의 747-1206


극단즐거운사람들 (대표 이재상)의 "꽃뱀이 나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는 1월 공연에 이어 앙콜 공연되고 있는 작품.

30대 연출가의 선두주자인 김광보씨가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여인상을
무속적 요소가 가미된 한국적 놀이방식에 담아냈다.

바리데기 공주역으로 한명희씨가 출연.

문의 745-5127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