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교역규모 2,600억달러 시대를 맞은 우리는
이제 국민소득 2만달러, 교역 5,000억달러를 향한 역사의 능선에 서
있습니다.

이 능선을 넘기 위해서는 세계화를 향한 의식구조 개혁, 정보화시대에
대비한 준비부족등 내부에 산적한 문제를 하루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김은상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이 글로벌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자화상과 관련해 지난 1년여동안 각 일간신문에 투고한 글과
고려대국제대학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묶어 칼럼집 "여의주는 누구 손에
있는가"(한국경제신문사간)를 펴냈다.

"WTO체제는 더많은 경쟁을 불러올 것이 자명합니다.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과거 시장경쟁을 몰랐던 국가들까지도 이제
치열한 시장경쟁체제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죠.

또 가장 중요한 변화인 정보화사회의 도래 또한 강도높은 경쟁을
요구합니다.

정보화 사회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잣대가 되는 투명한 사회인
까닭이죠"

경쟁에서의 승리를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형상에 비유한 저자는
"천둥이 쳐도 나는 용" "국제게임 갈수록 다양해져" "마찰을 헤쳐가는
통상협상" "이웃에서 동반자로" "팍스 코리아나로 가는 길" 등 총5장으로
구성한 이 칼럼집에서 현재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샅샅이 조명하고 있다.

84~89년 미워싱턴주재 무역협회 통상대표로 최일선에서 대미 통상로비의
주역을 담당했던 저자는 한편으론 왕성하게 활동하는 경제칼럼리스트로
"전략경영과 EDI""추락하는 용의 눈물"등을 출간한 바 있다.

"둘러보면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수없이 많습니다.

기술수준의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노사문화의
정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유연성,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마인드,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게임을 할수있는 능력등이 바로 그것이죠"

김사장은 또 문화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9세기가 함대와 선교사로 대변되는 시대라면 21세기는 이미지시대라는
설명이다.

"몽블랑 만년필이 대표적인 예죠.

소비자는 만년필을 사는 게 아니라 문화와 이미지를 사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소비자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차원의
이미지가 결부돼있지 않으면 결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없다고 봅니다"

무역.통상분야의 새로운 전략 모색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하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는 그는 모두가 각 분야마다 전문가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자세로 21세기를 맞는다면 반드시 "팍스 코리아나"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일본수입협의회 자문위원, 한국무역정보통신
초대사장,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등을 지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