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이봉하)주최 제15회 대한민국 사진전의
대상은 컬러작품 "무엇을 간구하시는지요"를 출품한 김익종씨 (59, 서울
성북구 정릉4동 270의4)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홍양원씨 (56, 울산시 중구 복산동 353의9)의 "제3시각",
초대작가상은 서진길씨 (54, 울산시 남구 신정3동 455의18)의 "생과 사"가
차지했다.

컬러 735점, 흑백 113점 등 총 848점이 출품된 이번 사진전에서는
또 최기환씨의 "작업" 등 9점이 특선, 나호숙씨의 "대기중" 등 127점이
입선을 차지, 총 139점이 입상작으로 뽑혔다.

이명복 심사위원장은 "올해 응모작중에는 기존의 스트레이트위주
작품외에 합성 콜라주등 각종 기법을 활용, 작가의 의도와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고 평했다.

한편 동굴안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담은 컬러합성사진
"무엇을 간구하시는 지요!"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익종씨(59)는
담낭암선고를 받고 고생하는 자신을 위로하며 절과 기도원등을 전전한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90년 담낭암선고를 받고 아내와 함께 미국중서부 콜로라도강 협곡의
엔델로프동굴을 여행하던중 남편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던 아내의 모습을
영상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김씨는 그뒤 세 차례에 걸쳐 엔델로프동굴을 찾아가 수없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동굴의 조그만 구멍으로 투사되는 신비로운 빛의 색채와
아내의 기도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루에 2~3분밖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매순간 변화하는 빛의 조화를
담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2장의 사진을 따로 촬영해 몽타주 기법으로 합성했죠"

74년 출판사를 시작하면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씨는 지난해
대한민국사진전에서 "성도"로 입선한 것을 비롯, 그간 각종 공모전에서
100여차례 입상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

초대작가상 수상작을 제외한 138점의 입상작은 26일~5월8일 서울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을 시작으로 인천 울산 제주 광주 대전 대구 등에서
순회전 시된다.

26일~5월5일 예총화랑에서 열리는 초대전에는 초대작가상 수상작 등
초대작 83점과 추천작 17점 등 100점이 전시된다.

특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특선 = 최기환 (작업) 김기봉 (만법귀일)
공덕화 (자연) 한성학 (영일만 어부)
윤종근 (겨울해변) 최재홍 (작업)
이평수 (원) 이상남 (설원의 질주)
문금영 (여가).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