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앞두고 방송3사가 잇따라 첨단방송기술과 예측시스템을
도입,정치권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BS는 대당 15억원을 호가하는 3차원 영상시스템 "버추얼 스튜디오"를
국내 방송사중 최초로 이번 총선에 선보인다.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이 "버추얼 스튜디오"는 물리적인 세트를
설치하지 않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원하는 세트를 구성하는 것으로
실제 상황에서는 연출할수 없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제공할수
있는 점이 특징.

앵커가 마치 개표현장에 있는듯 느껴질 만큼 현장감을 살릴수 있을
것으로 SBS는 자신하고 있다.

MBC도 독일 함부르크 스튜디오에서 기술연수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과 공동 개발한 3차원의 "MBC 가상스튜디오"를 개발,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MBC는 특히 국내여건과 기술로는 이 시스템이 최첨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 방송사가 선보일 시스템은 가상세트와 앵커, 개별영상물의 세가지를
3차원의 입체영상으로 처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따라서 영상물의 움직임이 얼마나 시차없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전망이다.

KBS는 지난해 지방선거 개표방송때 사용했던 "스모키시스템"을 한단계
발전시킨 "스모키II"를 준비해 놓고 있다.

2차원 화면이지만 카메라로 찍은 장면이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생생한 현장감이 강점이라고 KBS는 주장한다.

또 KBS가 개표율 5%선에서 당선자를 조기예측할수 있는 "PEPA (선거후
득표분석)" 시스템을 발표한데 이어 SBS도 같은 기능의 첨단예측시스템을
개표방송에 도입키로 했다.

두 방송사는 과거 선거지역별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 개표율이
5%가 넘어설 11일 오후 10시께면 접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의
당선자를 예측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파업으로 선거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MBC는 기존시스템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매직3"시스템을 활용키로 했다.

MBC는 파업복귀이후 전직원이 철야로 개표방송에 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방송3사는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 동시중계, 고선명 (HD)TV를
통한 영상송신 등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총선은 첨단방송기술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