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이 TV드라마로 만들어진다.

SBS는 17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저녁 9시50분 "레미제라블"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각색한 새 수목드라마 "도둑" (함윤 극본, 고흥식 연출)을
방영한다.

"레미제라블"은 그동안 수차례 영화나 연극 등으로 제작됐지만
TV드라마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

주인공 장형조역은 87년 목사안수를 받고 브라운관을 떠났던 탤런트
문호장씨가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문오장씨는 "75년 백상연기대상 수상후 가장 연기해보고 싶은 역이
"장발장"이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21년만에 그 소원을 이루게 돼 기쁘다.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할 결심"이라고
밝혔다.

65년 KBS 5기 탤런트로 데뷔한 문씨는 86년 "남십자성(K)"을 끝으로
연기활동을 중단했으며 지금은 서울 이촌동 온누리교회의 담임목사로
활발한 목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진탤런트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신구, 나문희씨도
이 드라마에 우정 출연한다.

이들의 역은 프란체스코 신부와 그의 누이로 1회분에만 출연하지만
주인공 장형조의 인생을 선으로 이끄는 정신적 지주로서 그 비중은 크다.

이밖에 맑은 영혼을 지녔지만 기구한 운명에 의해 창녀로 전락하는
혜숙역은 송채환이 맡고 "옥이이모" "엄마는 못말려"에서 FD로 활동하다
탤런트로 데뷔한 지종구가 극중 사형수로 나와 대사 한마디 없이 죽는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