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라보엠" 100돌 기념공연 (연출 정갑균)이 4~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한강오페라단 (대표 박현준)과 삼성카드 (대표 황학수)가 공동주최,
무대에 올리는 "라보엠"은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내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손" 등의 아리아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이 몰려 사는 한 빈민가가 무대.

다락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는 시인 로돌포는 촛불을 빌리러 온
가난한 처녀 미미와 사랑에 빠진다.

미미가 폐결핵환자임을 안 로돌포는 화가 마르첼로와 그의 연인
무제타에게 가난때문에 미미의 병을 고칠 수 없음을 한탄한다.

그 사실을 안 미미는 스스로 로돌포곁을 떠난다.

몇달 뒤 병이 악화된 미미는 다락방에서 로돌포와 그의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조용히 숨을 거둔다.

총 5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번 공연의 특징은 의상과 무대세트를
국내에서 제작한 점.

국내 기술의 현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인 셈.

생생한 무대연출을 위해 2막에는 진짜말이 등장하고, 4막엔 최근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린 누드크로키 시연회에 참가한 모델 하영은씨가
극중 화가 마르첼로의 누드모델로 약 3분간 출연한다.

극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탤런트 박상원 임동진 황수정씨 등이
각 막이 시작되기 전에 전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점도 새로운 시도다.

미미역에는 곽신형 홍경옥 허영순 문혜옥 손효숙, 로돌포역에는 강영린
박현준 안형열 이대형 김달진씨 등 국내 정상의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마르첼로역에는 오랜만에 오페라무대에 서는 윤치호씨와 최상규 박흥우
김진섭 마리오 보카르도, 무제타역에는 김금희 서영순 오정래 권성순
손현씨가 열연한다.

서울아트오케스트라 (지휘 최선용)가 반주, 조승미 발레단 (안무
조승미)이 무용을 맡고 서울필하모니 오페라코러스, 대광초등학교
어린이합창단, 대원여상 관악대도 함께 한다.

문의 727-8732~9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