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태옥(대표 진태옥)의 "프랑소와즈"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라는 평을 듣는다.

진씨가 65년 이종천패션연구소를 졸업하고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디면서
선보인 "프랑소와즈"는 심플하면서도 서정적인 감각으로 출범 30여년만에
월드패션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힌 것.

여성의 밝고 순수한 멋을 살리면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추구해온 그의
디자인철학은 우리전통의 감성을 현대감각으로 재창조한 "첨단 미래패션"
으로 호평받고 있다.

기본컨셉트는 부드럽고 우아한 여성미의 표출.

이는 전통과 파격, 과거와 미래, 자연과 인위,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
이어지면서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한다.

특히 동서양의 감성을 매치시킨 "겹쳐입기"연출법은 그의 디자인감각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요소.

유럽풍의 레이스를 미국스타일인 데님소재나 한국의 실크, 기녀그림이
그려진 투명소재와 겹친 기법은 아름다움의 격조를 한층 높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프랑소와즈"의 장점은 고객층이 두텁다는 것.

20대중반의 젊은층부터 40대중반의 전문직 여성 및 주부까지 다양하다.

고급브랜드의 특성상 대부분이 고정고객이며 디자인도 이들의 취향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여름정장 한벌에 60만~90만원.

올여름 패션으로는 투명하고 화려한 컬러와 터키석, 오렌지등의 색감을
살린 것들이 선보이고 있다.

진씨는 "컴퓨터세대의 색감을 살리면서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접목시킨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새틴과 순백색의 망사 등 첨단
소재에 낚시줄로 짠 니트, 형광색의 재킷등 전통재료를 섞어 끈임없는
변신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매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옥과 전국 8대도시 백화점등에 고루 분포돼
있다.

진씨의 작품은 79년 파리컬렉션 출품이후 세계 11개국 31개매장에 수출되고
있으며 향후 5년내 30개국 3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