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 재현컨테스트, 애견선발대회, FBI견학, 신혼부부를 위한
상품권 증정.

비디오업계의 프로모션사업의 대폭 강화되고 있다.

과포화상태에 이른 대여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나아가 셀스루 (판매용)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벤트성 행사와 사업이
올들어 보다 다각화되고 있는 것.

초창기에는 퀴즈엽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경품행사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비디오숍 주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시사회,
백화점 호텔 등과 연계한 이벤트, 영화제작 스튜디오 견학 및 관련지역
투어 등으로 입체화.대형화되고 있다.

프로모션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브에나비스타 (월트디즈니) 폭스비디오
CIC 콜럼비아트라이스타 등 미국의 메이저직배사들.

프로모션의 선두주자인 브에나비스타는 출시작마다 대규모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말 "팀버튼의 크리스마스악몽" 출시에 맞춰 패스트푸드점 백화점
호텔등에 영화캐릭터를 꾸미는 공동프로모션을 벌였고, 산드라 블록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발매 때는 영화속의 로맨스장면을 재현하는
연인들의 연기컨테스트를 개최했다.

올해에는 "101마리 강아지" 출시를 기념, 여성채널 GTV와 공동으로
슈퍼애견 컨테스트를 기획했다.

폭스비디오는 이달중 "나인 먼쓰" 출시와 함께 대우전자 협찬으로
신혼부부를 위한 상품권을 증정하고, "클라우디아 시퍼"의 경우에는
동아오츠카의 협찬을 받아 화이브미니 1만병을 증정하고 화이브미니배
국제에어로빅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CIC는 "베토벤" 출시기념으로 애견사진컨테스트를 벌여 입상자에게
미올랜도 디즈니랜드 여행권을 증정했고, 2월에는 "워터월드" 시사회와
함께 유니버설스튜디오 견학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X-파일"이 나오는 이달에는 FBI견학을 추진중이다.

한편 국내업체로는 대우계열의 우일영상과 SKC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우일영상의 경우 매달 1편을 선정, 협찬사와 공동으로 지속적인 경품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헝그리베스트5"(2월)는 농구공, "런어웨이"(3월)는 CD 모자 T셔츠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고 다음달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발매 때는
여행사 제약회사 등과의 협찬을 추진중이다.

SKC는 "쇼걸" 출시기념 사은대잔치를 마련, 라스베가스 스타더스트쇼
관람권 및 미국 서부여행권, 워커힐호텔 가야금홀쇼 관람권 등을
준비했다.

또 애니메이션영화 "내일은 월드컵" 출시에 맞춰 새턴게임기와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T셔츠를 증정한다.

업계관계자들은 "영화내용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경품증정과 이벤트
행사가 소비자들의 상당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따라서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