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의 연합운동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개신교 양대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최훈)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정복량)가 각각 1월말과 2월말 개최된
정기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체제정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교회 일치와 갱신이라는 원래 목적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온 양단체가 신년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단을 선임하면서
지도 및 운영체제 변화를 모색하는등 실제적인 개신교 연합운동단체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시키고 있는 것.

예장합동 예장고신 등 보수교단이 주축이 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최훈목사의 대표회장 취임을 계기로 기획위원 도입과 협동총무 보강 등을
골자로 한 내부개혁을 도모중이다.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사업방향이 몇몇 인사에 의해 좌우돼왔다는
교계의 비판을 수용, 보다 개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기획과 운용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개신교 최대교단의 하나인 예장통합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복귀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교회협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같은 내부혁신을 통해 교회협과 더불어
명실공히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그동안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을 통해 쌓아온 기반을 일치와 갱신운동, 절제.사랑실천운동,
남북협력운동, 기독교교도소 설립 추진 등의 사업을 통해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49개교단과 13개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열린 총회를 통해 내부개혁을
골자로 한 헌장개정과 예장통합의 교회협 복귀문제를 마무리, 새로운
틀에 맞는 개방적인 연합운동을 전개키로 해 주목을 받고있다.

보수교단의 개혁요구를 대폭 수용해 사회운동과 복음운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교회협 사업방향을 설정,개신교를 대표하는 70년 역사의 교회협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따라 교회협은 앞으로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복음운동,
남북교류.환경보전운동을 활발히 펼쳐 실질적인 한국개신교연합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