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에도 고객 만족 바람이 한창이다.

예술단체와 기관 모두가 가만히 앉아서 관객을 기다리던 데서 벗어나
적극적인 기획과 홍보로 관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해설을 곁들인 오페라음악회를 기획하고
정동극장이 음료수 및 도시락 제공, 어린이놀이방 개설 등의 서비스를
마련한 것 등은 대표적인 예.

세종문화회관이 공연장 문턱 낮추기라는 대전제 아래 토요상설무대를
꾸미기로 한 것 역시 문화예술계의 고객만족 바람을 보여주는 일로
꼽힌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기관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관객
개발에 나선 것은 국가기관에도 경영개념이 도입된 데다 관객 없는
예술단체는 존재가치가 없다는 시장경제의 논리가 문화예술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문화화관과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해설식 오페라음악회의 목표는
클래식의 대중화및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연주회.

세종문화회관은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 예술의전당은 "오페라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연다.

세종문화회관의 "금난새와 함꼐 하는 오페라"는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지휘자 금난새씨를 내세워 재미있는 무대를 만든다는 것이 목표.

3~7월 매월 (5월 제외) 첫째주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친다.

3월2일 첫무대의 주제는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소프라노 곽신형 테너 박세원 바리톤 김성길씨가 출연, "라트라비아타"의
유명아리아를 부르고 금난새씨가 해설할 예정.

4월에는 베르디의 "리골레토", 6월에는 비제의 "칼멘", 7월에는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올린다.

예술의전당의 "오페라산책"은 오페라 전문연출자 출신의 조성진
예술감독을 내세워 진행한다.

상세하고 전문적 설명으로 승부한다는 방침.

3~11월 격월로 열되 한번에 2회씩 총 10회로 잡았다.

3월22일에는 "오페라속의 중창들", 23일에는 "비극적 오페라"를 주제로
각각의 대표작을 설명한다.

5월에는 "오페라속의 사랑과 벨칸토의 세계", 7월에는 "베르디와
모차르트", 9월에는 "문학과 오페라"를 테마로 설정했다.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새로 기획한 토요상설무대는 친근하고 부담없는
레퍼터리의 공연을 저렴한 입장료로 마련, 시민 및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우리문화 및 순수공연예술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것.

3월2일부터 12월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총 공연 42회)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개최한다.

입장료는 1회 3,000원이지만 10회권은 2만5,000원, 20회 사용권은
4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합창단, 무용단, 가무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5개 단체를 주축으로 하되 외부단체도 초청한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