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오머로드저 주명건역 세종서적간 9,000원 )

이책의 원제는 "The Death of Economics(경제학의 죽음)"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제학은 기존의 정통경제학이다.

수십년동안 상아탑의 테두리에 안주하며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되풀이해온
정통경제학은 끝없는 불황에 허덕이는 경제대국 일본과 실업난타개에 부심
하는 미국의 현실등 오늘날 세계각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한다.

더구나 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 의해 좌우되고 경제 전체가 개방의 거센
파고에 직면한 마당에 낡은 경제이론은 더이상 적합하지 않게 됐다.

저자는 기존의 경제상식이 오늘날 기반을 상실하게 된 이유를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와 함께 경제학이 방만한 수치논리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하는 데서 탈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으로 자리잡기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되도록 난해한 주석이나 논문을 배제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