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신드롬을 소재로 한 영화 2편이 10일 동시 개봉된다.

브로드웨이의 스타만들기를 풍자한 "브로드웨이를 쏴라"와 브라운관의
요정을 꿈꾸는 한 여성의 야심을 그린 "투 다이포" (To Die For)가
화제작.

2편 모두 스타탄생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작품으로 "서태지 파문"과
인기연예인 연쇄자살로 얼룩진 우리사회의 단면을 돌아보게 만둘고 있다.

수직상승 욕구는 누구에거나 있게 마련이지만 "땅을 딛지 않을 발"로
"하늘로 향한 머리"를 지탱할수 없는 법.

장미빛 환상에 사로잡힌 주인공들은 예정된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

"브로드웨이를 쏴라"는 정부인 스트립걸을 스타로 만들려는 마피아
두목의 욕심에서 출발된다.

신예극작가 데이빗 (존 쿠삭)은 우여곡절끝에 갱두목의 작금을 지원받아
연극 제작에 착수한다.

무식하고 신경질적인 울리브 (제니퍼 틸리)는 두목의 비호 아래 온갖
해프닝을 연출하고 여기에 배우들간의 불협화음과 "돈줄"의 간섭이
이어진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데이빗은 한물간 여배우 헬렌
(다이안 위스트)에 이끌려 그녀의 요구대로 대본을 수정하며 스스로
허물어진다.

급기야는 울리브의 보디가드인 깡패치치까지 대사가 맘에 안든다며
참견하고 나선다.

치치의 지적은 그러나 배우들의 공감을 얻고 데이빗마저 차츰 그의
아이디어에 의존한다.

그 덕분에 공연이 성공하자 치치는 "이건 내 작품"이라며 자신을
연출가로 착각한다.

그는 최악의 캐스팅이었던 올리브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두목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온통 뒤틀린 인물들로 가득한 이 영화는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불빛과
그뒤에 가려진 배우들의 그늘을 유머와 독설로 꼬집는다.

지난해 아카데미 7개부문 후보에 올라 여우조연상 (다이안 위스트)를
받았다.

감독인 우디 앨런.

"투 다이 포"는 TV앵커가 되기 위해 남편을 죽이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결국 파멸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기현시욕이 유난히 강한 수잔 (니콜 키드만)은 바바라 월터스를
꿈꾼다.

지방케이블TV 기상안내원이 된 수잔은 따뜻한 가정을 원하는 남편이
눈엣 가시로 보인다.

청소년프로 제작을 자처한 그는 고등학생 펑크족 셋을 골라 제물로
삼는다.

어둡고 단순한 성격의 지미 (조아퀸 피닉스)는 단순한 성격의 지미
(조아퀸 피닉스)는 수잔의 유혹에 넘어가 육체의 포로가 되고 아침내
그의 남편을 살해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까지 "빅쇼"로 활용하며 전국 방송을 타기 시작한 그는
지미가 경찰에 붙잡힌 뒤 자신이 모함받고 있다며 눈무로 호소, 일약
대스타가 된다.

그러나 수잔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