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화단의 대표작가중 한사람인 왕성희 화백(56) 초대전이
6~1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580-1510)에서 열린다.

고합그룹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중국 국제우호연락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

중국 하남 성유천현 출신인 왕화백은 명문 중앙공예미술학원을
졸업한후 인간국보(인간문화재) 동수평에게 전통화법을 전수받은
중국화단의 대표적인 작가.

중국의 전통적 필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개척한 그는
특히 매화그림을 잘그려 중국화단에서 현역작가중 최고의 "매화작가"로
꼽힌다.

해마다 매화가 필 때면 매화나무숲에 직접 들어가 그림으로써 그의
작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면속에서 그윽한 매화향기가 퍼져나올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왕화백은 "매화를 즐겨 그리는 것은 찬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고 청순한 향기를 퍼뜨려 봄이 멀지 않음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희망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서울전의 출품작은 "설월매" "매화소조" "홍매의중유진색"
"동풍파조매" "홍매" "송매" "매죽석" 등 매화그림들과 매화이외에
"절가국" "군자지풍" "성하가과" 등 사군자그림 등 114점.

이밖에 "불심" "심평기화" "진옥니중이" "수지청 무어 인지찬 무도"
"수" 등 서예작품 11점도 함께 선보인다.

일찌기 중국에서는 동양의 섬세한 미의식을 유려한 화법으로 표현하는
산수화와 문인화가 발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왕화백은 두터운 작가층속에서 전통을 바탕으로 중국 현대문인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대표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지난 92년 한중수교이래 여러차례 열렸던 중국
현대미술전과는 또다른 정통 중국 현대문인화의 정서를 엿볼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왕화백은 또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수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그의 작품은 현재 중국 천안문 성서대청과 인민대회당, 모택동 기념관,
일본중의원 의장공관, 러시아 크레믈린궁 등 세계 곳곳에 전시돼 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