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뮤지컬 "명성황후" (부제 : 여우사냥)가 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명성황후"는 뮤지컬 전문극단 에이콤 (대표 윤호진)이 광복50년과
민비시해 100주기를 맞아 마련한 무대로 공연에 참가한 화려한 스태프진과
출연배우로 인해 연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원작 희곡 "여우사냥"을 쓴 소설가 이문열씨, 윤색을 맡은 김광림씨
(한국종합예술학교연극원 교수), 연출가 윤호진씨, 음악과 노랫말을
담당한 "향수"의 작곡가 김희갑씨와 부인 양인자씨 이외에도 박동우
(무대미술) 김현숙 (의상) 서병구 (안무)씨 등 역량있는 젊은 무대인력이
스태프로 참여, 수준 높은 뮤지컬 무대를 준비했다.

여기에 윤석화 (민비) 윤치호 (대원군) 홍경인 (고종) 권홍준 (미우라)
고인배 (이노우에) 정영주 (상궁)씨 등을 캐스팅, 중량감을 더했다.

왕비로 간택된 1866년부터 일본낭인에 의해 시해당한 1895년까지 민비가
겪는 30년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룰 이번 뮤지컬의 두드러진 특징은
대사없이 노래로만 극이 전개된다는 점.

"사극은 무겁다는 일반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이같은 형식을 도입
했다"는 것이 연출가 윤호진씨의 설명.

경쾌하고 스피디한 전개를 통해 어두운 과거를 곱씹어보고 내일을
새롭게 설계하는 교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

초대형 뮤지컬에 걸맞게 총61곡의 뮤지컬 넘버가 오페라극장 무대를
가득 메운다.

공연 일정을 한차례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에이콤측은 이번 작품이
브로드웨이의 대형뮤지컬 "미스사이공"이나 "팬텀 오브 오페라"에
버금가는 한국적 창작뮤지컬이 될 것을 자신했다.

96년 1월9일까지.

문의 3452-9055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