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옷은 내가 연출한다"

토털코디네이션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캐주얼의 단품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복을 입을 때도 싱글보다는 세퍼레이트스타일을 사거나 아예 재킷
바지 조끼등 품목을 하나씩 사는 것이 요즘 젊은층의 경향.

캐주얼에서도 바지 점퍼 재킷 심지어 셔츠까지 같은 질감이나 브랜드
제품으로 획일화시켜 입던 예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쁘렝땅백화점 판촉과의 서영주씨는 "요즘 남성들은 어머니보다 친구
혹은 여자친구와 함께 쇼핑하러 오는 경우가 많고 옷을 살때도 한 매장에서
세트로 구입하지 않는다.

리바이스 게스 폴로등 유명캐주얼매장에서도 상하의 한벌을 세트로
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한다.

이같은 단품위주 구매는 젊은층의 대다수가 패션감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편안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올겨울 남성캐주얼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친
듯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 점.

실용성과 패션성을 함께 충족시키는 스타일로 "엠비오" "인터메조" 등의
브랜드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이들 브랜드에서는 헐렁한 남방처럼 디자인하고 큼직한 가죽칼라로
대담한 멋을 살린 모직재킷, 여밈부분에 긴 지퍼를 달아 스포티한 느낌을
준 니트상의, 솔기를 가죽바이어스로 처리한 모직조끼등 "점잖은 소재를
캐주얼하게 처리한"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