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여러 요소중 색을 가장 중시합니다.

색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좋은 약이죠.빨강 노랑 초록 파랑등 원색을
사용하는건 심각한 문제로 가득찬 우리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보고 싶어서
입니다"

피카소그림이나 만화를 연상시키는 밝은 색상, 거침없고 장난스런
디자인이 트레이드 마크인 프랑스디자이너 쟝 샤를르 드 카스텔바작씨(46)가
서울에 왔다.

그는 "패션이란 창조적이면서도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전제아래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의상을 발표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팔짱낀 연인에게서 착상한 "두사람이 함께 입는 판초", 이탈리아식당에서
영감받은 "스파게티드레스", 모자와 장갑으로 뒤덮인 코트가 그같은
작품들.

"옷으로 자유와 꿈을 표현하고 싶었죠.

단순한 디자인과 무늬없는 원색소재, 낙서는 바로 그 수단입니다"

그는 70년 "제2의 쿠레주"라는 별칭을 얻으며 파리패션계에 화려한
데뷔후 뉴욕 도쿄 밀라노등을 무대로 활동해왔다.

고유브랜드 의상외에 육상선수 칼 루이스의 84년 LA올림픽 경기복,
93년 유니세프 기념인형, 94년 미에이즈방지협회의 기념배지등 눈길을
끄는 작품을 발표했다.

"이영희, 이세이 미야케 등 고유의 선과 색을 살리는 동양계 디자이너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한복 태극기등 다양한 상징으로 가득찬 한국디자인도 잘 알아요"

그는 94년 대경글로발을 통해 한국에 진출,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대구 대백플라자, 부산 현대백화점에 매장을 갖고있다.

96년 가을에는 쇼도 열 계획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