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주는 세번째지만 독주회는 처음이에요.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9살에 커티스음악원 최연소 입학, 92년 예후디 메뉴힌 국제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94년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엣강(20)이 11일 저녁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줄리엣강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교포2세로 줄리어드음대에서 강효,
도로시 딜레이 등 쟁쟁한 스승들에게 배웠다.

최근 뉴욕타임즈에 의해 "앞으로 30년간 세계예술계를 이끌 30세이하
아티스트 30명"에 선정되기도.

"확신과 우아함으로 가득찬 도전적인 연주자"라는 평.

"이번에 들려드린 곡중 루토스와프스키의 "수비토"는 인디애나폴리스
결승 지정곡이었죠.

한국에서는 초연이었다니 더욱 기쁩니다"

그는 콩쿠르우승자에게 주어진 세계최초 녹음권 덕택에 연초 이곡을
담은 음반(디스커버 레이블)을 냈다.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등의 고전음악을 좋아하지만 프로코피에프,
바르토크등 20세기음악으로 폭을 넓히려 합니다"

11일의 레퍼터리는 "수비토" 외에 슈베르트 "론도 브릴리안테",
코리그리아노 "바이올린과 피아노소나타 제10번" 등.

그는 내년에 카네기홀연주를 비롯, 40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