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수 있는 가족용 애니메이션 영화 3편이 연말
극장가를 장식한다.

한국적 캐릭터를 내세운 돌꽃컴퍼니의 "홍길동 95" (24일 개봉)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프로덕션의 "헝그리 베스트5" (23일),
월트디즈니의 3차원 컴퓨터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23일)가 한꺼번에
선보이는 것.

이들 작품은 한국과 미국의 만화영화 수준을 비교하고 손으로 그린
순수 애니메이션과 첨단 컴퓨터 그래픽기법의 차이를 확인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길동 95"는 고신동우 화백의 원작 "풍운아 홍길동"을 현대적
감각으로 만든 야심작.

총 제작비 28억원이 투입됐으며 시나리오 단계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홍콩 말레이지아 등 7개국에 사전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서자로 태어난 서러움을 딛고 착한 마음씨로 위험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홍길동의 활약이 주내용.

채시라가 여주인공 곱단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음악은 돌꽃
컴퍼니 대표인 윤석화씨의 노랫말을 바탕으로 김영동씨가 작곡했다.

주제가는 채시라와 김민종이 함께 부른다.

영화뿐 아니라 캐릭터 출판 멀티미디어 등 연관 산업에도 주력, 이미
32종의 캐릭터를 개발했으며 LG미디어와 손잡고 CD롬 비디오CD 3DO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사측은 서울삼성동 코엑스대서양관(4,000석)에서 개봉되는
이 영화의 상영 첫 날부터 종영때까지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아동
200명을 매회 무료 초대할 계획이다.


"헝그리 베스트5"는 농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애니메이션.

대학 농구 최하위인 한빛대 농구팀의 선수 5명이 우여곡절 끝에 뭉쳐
그들만의 독특한 훈련방식인 천국훈련을 끝낸 뒤 최강팀인 한강대를
꺾는 과정을 그렸다.

영프로덕션의 창립 작품으로 제작비는 20억5,000만원.

원작자인 이규형 감독이 총 감독, 일본의 우이 다카시 감독이
애니메이션기술 감독을 맡았다.


"토이 스토리"는 영화제작 전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첨단
애니메이션.

주요배역인 장난감 인형과 등장 인물을 모두 컴퓨터로 만들었다.

장난감을 의인화한 이 영화는 카우보이 인형 우디(목소리 톰 행크스)와
최신형 우주전사 버즈(팀 알렌)가 서로 다투다 우정을 갖게 된다는 내용.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인물묘사나 움직임이 아직은 부자연스럽지만 미래 첨단기법의 향방을
가늠케하는 획기적 성과라는 평을 듣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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