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일제식민지 상황아래 비록 가난했지만 서로에 대한 정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30년대 신파조연극 2편이
새롭게 단장돼 연말무대를 장식한다.

연희단거리패의 중견연출가 이윤택씨가 근대극장르에 도전하는
첫 무대로 선보이는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25일~12월10일 문화일보홀)와
극단가교가 서울방송과 함께 만드는 악극 "굳세어라 금순아"(12월1~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당)가 화제작.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불과 반세기전만 해도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앞세대의 애환과 꿈을 온가족이 함께 돌아보게 하는 공연이다.

최초의 민간 연극전용극장이었던 동양극장 개관 60주년 기념무대이기도
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신파극이 지닌 감상성을 단순히 모방하는
차원을 넘어 격조높은 가정비극(Domestic Tragedy)으로 재구성 됐다.

"홍도야 울지마라"로 널리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대중적 호소력을
지닌 "오늘의 가족 연극" 레퍼토리로 형상화 한다는 계획이다.

탤런트 윤유선씨(우리시대의 홍도)와 오랫만에 무대에 서는 김성옥씨
(변사)를 비롯 신들린 연극배우 정규수씨, 시나리오 및 개그작가 장진씨가
출연한다.

특히 연희단거리패는 가족 관객을 위해 30% 할인된 가격(3만5,000원)의
가족관람권(4인기준)을 판매한다.

문의 763-1268


"굳세어라 금순아"는 "번지없는 주막"(93년) "홍도야 울지마라"(94년)에
이은 극단가교의 "우리뮤지컬시리즈" 세번째 작품.

조국분단을 상징하는 가사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가요 "굳세어라
금순아"를 극화한 무대다.

서구취향의 공연물이 판치는 연극계에서 우리정서와 감성을 담은
극을 만든다는 방침아래 젊은날의 애틋했던 첫사랑의 추억과 잔잔한
그리움을 트롯음악에 담아낼 예정이다.

노래는 서민정서를 대변하는 "굳세어라 금순아" "비내리는 고모령"
"전선야곡" "애수의 소야곡" 등 18곡.

김상열 극단신시대표가 극본을 쓰고 중견 강영걸씨가 연출을 맡아
악극무대에 데뷔한다.

또 극단가교가 자랑하는 배우 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김진태 양재성씨가
특유의 익살에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솜씨를 담아 웃음과 눈물 가득한
공연을 약속하고 있다.

관람료는 3만원(S석)~1만5,000원(C석).

문의 369-2914.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