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MBC마당놀이 "옹고집전"이 18일~12월3일 서울정동 문화체육관에서
공연된다.

10월3일 경기도 수원에서 시작된 전국 16개시도 순회공연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서울무대에서는 것.

올해 공연작 "옹고집전"은 "허생전"(81년) "배비장전"(87년)
"심청전"(88년) "춘향전"(90년)에 이어 마당놀이로 만들어진 다섯번째
무대.

지난 81년 첫선을 보인뒤 15회째를 맞는 MBC마당놀이는 올해 극단미추에서
극단신시로 제작주체를 바꾸는 등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대적으로 교체,
신세대 감각에 맞는 새로운 풍자와 해학의 한마당으로 꾸민 점이 특징이다.

극본과 연출에 김상열극단신시대표, 작곡에 김영동 서울시립국악관현악
단장, 지휘에 이준호슬기둥대표, 안무에 정재만숙명여대교수가 참여했으며
국악인 신영희씨, 연극인 이호재 정현 장두이씨, 영화배우 김정민씨를
비롯 30여명의 극단신시단원이 연기자로 출연했다.

국악연주는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맡았다.

극은 진짜 옹고집이 가짜에 의해 밀려나고 주눅드는 상황을 통해 가짜가
득세하는 세상과 가짜에게 속아사는 세상에 대한 풍자를 신나는 사설과
몸짓, 음악에 담아내고 있다.

가짜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옹좌수집안을 통해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가짜가 득세하는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동시에 도처에 만연돼 있는 가짜에 대한 불감증으로 인해 초래되는
인성과 도덕성의 붕괴현상을 돌아보고 있다.

화 수 오후7시30분, 목~일 오후3시 7시30분공연(월요일 공연없음).

789-3727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