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로 입적2주기를 맞는 전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에 대한 추모 움직임이
활발하다.

성철스님 문도들로 구성된 해인사 백련문도회의 공식추모행사와 별도로
참된 선승으로서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였던 스님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관련서적이 잇달아 출간되면서 추모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

또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도
크랭크인을 앞두고 각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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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관련서적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스님의 수행정신과
청빈한 삶을 관련사진을 곁들여 조명한 "우리시대의 부처 성철큰스님"
(장경각간)이 출간돼 화제다.

"큰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시리즈 첫번째인 이 책은 성철스님의
일대기와 함께 스님이 남긴 설법가운데 알기쉬운 부분을 발췌, 소개하고
있다.

특히 3부에서는 "선림고경총서" "성철스님법어집" 등 성철스님의 저서및
관련자료목록을 자세히 정리해 독자들의 수고를 덜고 있다.

또 달마대사에서 나옹스님에 이르기까지 성철스님이 직접 총서의
목록을 작성한 "선림고경총서"(전37권)와 성철스님의 법문 법어 강설
등을 주제별로 묶은 "법어집"(전11권)도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조계종 종조문제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한국불교의 법맥",
여러 경론과 조사어록속에서 돈오돈수의 이론적 바탕을 밝힌 "선문정로",
스님의 일상생활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포영집" "성철 큰스님"도
스님의 삶을 추적한 인기 서적들이다.

재가불자들이 펴낸 "푸른산의 부처" "우리옆에 왔던 부처"와 어린이를
위한 전기인 "성철 스님은 내친구""만화 성철 큰 스님" 등도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성철스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한편 영상사업단 (주)금산이 제작하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94년3월부터 2년여간의 준비끝에 12월중순께 마침내 촬영에 들어간다.

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스님의 수행과정을 충실하게 추적할 이 영화는
내년 석탄일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특히 스님의 수행처였던 금강산 마하연과 백두산 천지 로케이션을
계획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정인엽 감독이 메카폰을 잡았으며 스님역에는 안성기씨나 최불암씨중
한명이 캐스팅될 예정이며 장미희 박근형 전무송씨 등이 출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