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크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분석학자로 꼽히는 칼 구스타프
융의 유작이자 유일한 대중적 저서인 ''사람과 상징''(정영목역, 까지간)이
번역 출간됐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융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콤플렉스'' ''외향적'' ''내향적'' ''원형''등의 개념을 처음 사용한 인물.

프로이트와 함께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닦았으면서도 그와는 약간 다른
분석심리학을 체계화시켰다.

프로이트의 첫 제자라 할수 있는 융은 프로이트가 창안한 ''리비도''라는
개념을 사용하지만 이를 성적인 충동의 의미로 제한시켰던 프로이트와 달리
성적인 충동을 넘어 인간행동의 모든 창조적 본능과 충동 및 전체적인
동기부여의 힘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것이 융이 프로이트와 갈라서게 된 요인.

융 이론의 중요한 개념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다른 두가지 유형의 인격과
정신적태도 및 기능이 존재한다는 것.

리비도와 개인의 일반적 관심이 바깥으로, 즉 외적세계의 사람들과
대상들을 향했을때 그 사람은 외향적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리비도와 관심이 그 개인에게 초점을 맞출때 그사람은
내향적이라고 말한다.

완전히 정상적인 인간에게는 이 두 경향이 번갈아 나타나며 어느쪽도
한쪽을 지배하지 못한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리비도는 주로 한방향으로 이끌리며 그결과 두가지
인격유형이 나타나게 된다는것이 융이론의 핵심.

그는 또 무의식을 개인의 전체적 경험의 결과를 담고있는 개인적
무의식과 인류의 경험의 저장소인 집단 무의식등 두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융은 분석적 방법, 정신치료와 종교적 믿음 사이의 관계등에 대해
방대한 저작을 남겼으며 그의 업적은 정신의학, 종 및 문학관련분야 연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융 사망직전 기획돼 융과 4명의 학자들이 공동집필한 이책은 융의
심리학을 쉽게 해설한 ''무의식 연구''로 시작, 융학파가 보는 인격발달의
핵심인 ''개체와 과정'' (폰 프란츠), 융의 이론을 미술에 적용한 ''시각예술의
상징'' (아니엘라야페) ''개인분석에 나타난 상징'' (욜란데 야코비)
''과학과 무의식'' (폰 프란츠)으로 마무리된다.

이책은 융 이론의 일반적인 내용과 개념들이 망라됐으면서도 일반인을
위해 쉽게 서술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