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럭 클럽"으로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웨인 왕(46)감독이 영화
"스모크"의 국내개봉을 앞두고 한국에 왔다.

수입사인 돌꽃컴퍼니(대표윤석화)의 초청으로 내한한 웨인 왕감독은
"조이럭 클럽"이후 동양인과 여성들의 얘기에 집착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스모크"에서는 시야를 넓혀 미국 서민들의 일상을 사랑과
화해로 풀어내려 했다고 말했다.

등장인물들이 줄곧 담배를 물고있는 이 영화에서 그는 "담배연기처럼
손에 잡히지 않지만 소중한 의미가 스며있는 우리들의 일상을 따뜻한
가족애로 승화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독과 주연배우는 모두 비흡연자라고.

"스모크"는 브루클린의 한 담배가게 주인과 그의 친구인 소설가,
떠돌이 흑인소년, 음주운전으로 아내를 잃은 외팔이 남자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6개의 에피소드로 묶은 옴니버스 영화.

제45회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 관객이 뽑은
최우수영화상을 석권했다.

홍콩태생으로 미국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딤섬" "따뜻한
차한잔"등으로 중국 이민자들의 애환과 문화적 갈등을 심도있게 그려내
주목받았다.

그는 앞으로 인종과 국경에 관계없이 지구촌의 삶터를 폭넓게 담아내고
싶다며 현재 성룡을 주연으로 하는 영화를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