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연주자들의 내한연주회가 잇따르고 있다.

플루티스트 장 피에르 랑팔, 과르네리 현악4중주단,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등 세계적인 명연주자와 단체가 깊어가는 가을밤
한국팬들과 만난다.

16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주회를 갖는 장 피에르 랑팔
(73)은 "빛나는 음색" "황금의 플루티스트"라는 찬사를 받는 프랑스태생
연주자.

내한공연은 이번이 네번째로 모차르트 "소나타A장조 작품305번"
거쉰 "세개의 프렐류드" 바치니 "요정의 론도"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반주 존 스틸 리터.

문의 232-4798.

1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는 과르네리현악4중주단이
풍성한 현의 향연을 펼친다.

64년 미말보로음악제 출신들로 결성된 이 단체는 30년간 한명의
단원교체도 없이 지속적으로 운영돼온 악단.

현재 헝가리 "바르토크" 러시아 "보로딘" 4중주단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실내악단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단원은 아놀드 스타인하르트(바이얼린) 존 댈리(바이얼린) 마이클 트리
(비올라) 데이비드 소이어(첼로).

한국공연은 이번이 3번째.

연주곡은 스트라빈스키 "콘체르티노" 볼프 "이탈리안 세레나데"
시벨리우스 "쿼르텟D장조작품56".

문의 518-7343.

29일 오후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58)의
독주회가 열린다.

"러시아 피아노악파의 후계자"로 불리는 그는 차이코프스키콩쿠르
쇼팽국제콩쿠르 엘리자베스국제콩쿠르등 유명대회를 휩쓸며 천재연주자로
각광받다가 68년 아이슬란드로 망명했다.

이후 LA필하모닉 보스톤심포니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
지휘자를 거치고 20년간 영로얄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재임, 지휘와
피아노연주 양면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왔다.

89년에는 망명26년만에 처음으로 조국 러시아에서 "화해의 명연주"
(로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를 펼쳐 냉혹한 정치를 녹이는 예술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연주는 3번째로 베토벤 "소나타 31번" 쇼팽 "녹턴27번" 등을
들려줄 예정.

문의 747-8277.

한편 11월4~6일에는 엑스마트리오의 일원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중국계미국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내한, 부산과 서울에서
힘있고도 정감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문의 547-5694.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