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주년을 맞아 민족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국민족미술인연합(의장 김윤수)이 10~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하는 "해방50년 역사미술전-우리는 어디에 있는가"가 그것.

전국민족미술인연합 회원을 비롯 150명이 참여,"분단의 그늘과 민중의
고통""대중문화와 예술의 전망"이라는 대주제 아래 23개 프로젝트와
소주제별로 400여점을 출품한다.

"해방50년의 성공과 실패,발전과 퇴행등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입체적으로
주제화하고 관객이 이를 능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 것이 김의장의 설명. 이번 미술전은 다양한 공간연출기법을
활용,전시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의 살롱전시식에서 벗어나 이벤트 전시형식을 도입하고 시각매체와
퍼포밍아트 분야를 포괄한 독립적인 테마파크를 구성했다.

주제별 배경음악과 스포트라이트를 이용한 연극효과등으로 독특한
공간연출을 시도한 것도 특징.

2층은 지난 50년을 민족사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공간.

"분단의 그늘과 민중의 고통"을 주제로 격동의 현장 50년,반공-분단구조의
이미지,종군위안부,한국자본주의의 성장과 노동운동,친일문제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명암을 10개의 소주제에 담는다.

3층은 현재의 우리모습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

"대중문화와 예술의 전망"이라는 주제하에 대중문화 50년,자본주의의
육체산업,도시생활-산업화와 상품화,우리시대의 청소년문화,성과 성의
정치,환경과 사람들등 11개의 부스가 들어선다.

옥외에서는 서숙진 박불똥 서울영상집단등이 참여,해방50년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슬라이드를 예술의전당 외벽에 투사하고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등 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전국민족미술인연합측은 이번 미술전을 한국현대미술사를 총정리하는
장으로 삼는다는 계획.

김의장은 이를 위해 "민중미술과 순수미술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탈피,다양하고 자유로운 견해가 표출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