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예술의 백미 경극이 국내에서 공연된다.

한.중수교 3주년을 기념하고 양국간의 이해와 친선도모를 위해 중국
북경경극원(원장석홍도)의 경극 "삼국지"와 "청사"가 10월11~14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오르는 것.

계성문화(대표 박명수)주관.

경극"삼국지"의 배경은 중국 한왕조가 쇠퇴한뒤 위.촉.오 삼국이
대립하던 춘추전국시대. 위의 조조에 대항하던 촉의 유비와 오의 손권
연합군이 화공을 통해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함께 공연되는 단편무협극 "청사"는 중국 전래 전설을 각색한 내용으로
장편극"백사전"의 한부분.

여주인공인 청사가 자신을 인도해준 주인 백사와 그 연인 허선을 도와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의 금고를 터는 줄거리를 대사가 거의없이
화려한 무예연기를 통해 선보이고있다.

공연시간은 "삼국지" 1시간40분, "청사" 20분.

특히 화려한 북경오페라의 진수를 맛보게될 이번 "삼국지(적벽대전)"
공연은 1년여의 공연준비기간을 통해 국내관객의 취향에 맞게 각색된 점이
특징이다.

또 93년 일본에서 공연된바 있는 작품으로 50여명에 이르는 출연진과
더불어 무대장비, 제작비등에서 최고규모를 자랑한다.

한편 경극은 한국의 가면극, 일본의 가부키와 함께 동양3국의 대표적인
전통연희극의 하나.

영화 "패왕별희"를 통해 소개된것 처럼 남자배우들만이 출연하는
대표적인 남성극으로 중국 전통악기의 반주음이 곁들여지는 가운데
노래와 대사가 이어지는 형식의 독특한 음악극이다.

1950년 북경시 경극단으로 출발한 북경경극원은 중국 경극을 대표하는
단체로 현재 경극의 종류와 배우들의 성향에 따라 5개극단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단원수자만 800여명에 이르며 창립이후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등 세계20여개국에서 활발한 해외공연을 가져 호평을 받은바
있다.

"삼국지"를 비롯 "조씨고아" "패왕별희" "사랑이 어머니를 보러가다
(사랑탐모)" "십팔라한 손오공과 싸우다(십팔라한투오공)"등이 대표적인
레퍼토리.

= 문의 778-3773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