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학술문화재단(이사장 김윤경) 주최 광복50주년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2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개막됐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한국의 민족독립운동과
광복50주년".

이번 심포지움에는 국내 연구진을 비롯, 러시아 네덜란드 일본등 4개국
9명의 학자들이 주제발표자로 참가했다.

<>주돈식 문체부장관 <>김승곤 광복회회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재단설립자)등이 참석한 개막식에 이어 열린 첫날(28일) 심포지움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강령"(조동걸.국민대) "재러한인들의 항일운동"
(박보리스.러이르쿠츠크사범대) "청산리 독립전쟁에서의 김좌진부대와
홍범도부대"(신용하.서울대)"러시아에서의 항일독립운동-이상설과
이동휘를 중심으로"(윤병석.인하대) "위인전을 통해 본 산운 장도빈의
민족관"(신형식.이화여대)이 발표됐다.

29일에는 "한국 근대민족운동사에 나타난 친일파의 재검토"(쿤데
괴스테르, 화 라이덴대) "한국민족운동과 치안유지법"(미즈노 나오키,
일교토대) "한국독립운동사의 연구동향과 과제"(김창수, 동국대)
"러시아지역 한인의 독립운동"(박환,수원대)등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동걸교수(한국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강령"을 통해 "임시정부 건국강령에 나타난 권력 부력 지력의
삼균주의와 토지국유화 주장은 독립운동 방략인 동시에 해방정국에서
미국과 소련식 정치이념을 견제하면서 임시정부의 수정자본주의
또는 민주사회주의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조교수는 이어 "1948년 제헌헌법에 반영됐던 건국강령이 그후 친일파의
농간으로 사장되고 말았지만 광복50주년을 맞는 현시점에서 건국강령의
정신은 세계화속에 분해되지 않는 한국의 길과 통일의 지표를 세우기
위해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간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러 한인들의 항일운동"을 발표한 박보리스교수는 20년대및 30년대
전반기 한인들의 항일투쟁을 차례로 고찰했다.

박교수는 또 "30년대초반까지의 진보적 민주적 러시아정부및 지식인이
러시아내 한인들의 독립투쟁에 호의적이었던 반면 스탈린 통치체제의
소련지도부는 노선을 바꿈으로써 반일투쟁에 참가했던 수천명의
양심적인 한인들이 감옥과 수용소에서 죽어갔다"고 밝혔다.

29일 발표에 나서는 네델란드 쿤 데 괴스테르교수는 "한국 근대민족
운동사에 나타난 친일파의 재검토"를 통해 "어느 조직에 가담했거나
무슨 내용의 연설을 했다는 기록만으로 친일파로 규정짓는 현재의
학계일각의 논리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치호를 예로 들며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성 유지를 위해 정치적
독립주장을 최우선과제로 삼지 않았다고 해서 친일협력자로 분류된
데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편 김창수교수는 "한국독립운동사의 연구동향과 과제"에서 국내및
북한.해외학계의 연구동향을 차례로 살핀후 현재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에서 비롯되고 있는 항일민족운동 독립운동 민족해방투쟁등
무분별한 용어사용을 비판하고 있다.

또 이데올로기에 따른 항일독립운동의 업적평가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의열투쟁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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