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선 < 멜리사 디자이너 >


전세계적으로 옛날것을 되살리자는 리메이크 열풍이 한창이다.

이 바람은 가요 패션 화장 액세서리등 문화와 패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패션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여성미가 강조됐던 30~40년대 스타일에 영향받은
글래머룩의 대거 등장이 가장 눈에 띄는 경향.

이는 여성을 가장 육감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했던 시대에 대한 그리움의
표출이라고 볼수 있다.

글래머룩은 과감하게 여성미를 표현하고 어깨 가슴과 허리선을 강조해
좀더 굴곡있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소재는 매끈하고 광택이 있으며 유연한 시폰 벨벳 새틴이 주종.

어릴적 향수를 느낄수 있는 잔잔한 꽃무늬, 깨끗한 감각의 투명소재의 등장
또한 눈에 띈다.

옷을 입을 때는 재킷과 통 좁은 팬츠, 슬림형 드레스, 그리고 7부소매
재킷과 스커트, 허리는 꽉 조르고 스커트 길이는 무릎정도인 원피스등
부드러운 몸매를 잘 표현해주는 스타일을 고르면 좋다.

전반적으로 길고 가늘면서 각선미가 강조되는것이 특징.

액세서리는 복고풍 선글라스, 투명하거나 광택있는 소재의 섹시한 각종
디자인, 인조보석장식, 가죽끈, 하늘거리는 스카프가 적당하다.

글래머룩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속옷.

다리곡선을 잘 살릴수 있는 서포트 스타킹, 가슴선을 솟아보이게 하는
원더브라, 허리에서 히프에 이르는 선을 단정하게 마무리해주는 거들은
글래머룩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요소이다.

약간의 웨이브를 준 머리모양, 몸에 살짝 달라붙는 원피스, 가는 보석
벨트, 굽높은 하이힐에 윤곽선을 중시하는 복고풍 메이크업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한 글래머룩이 완성된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한다.

예전 스타일이 몇십년 주기로 다시 찾아오게 마련인 패션계에 5년 10년후
에는 어떤 스타일이 풍미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