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말 문화체육부에 등록된 국내 출판사수는 1만325개. 84년에는
2,519개였다.

10년동안 무려 4배나 증가한 셈이다.

한해동안 출간된 신간도서는 2만9,564종.

국내 출판계는 전세계 출판량의 6%를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 출판계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책이 안팔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달에 1,000권이상 팔리는 책이 3종이었습니다.

요사이엔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해도 한달에 고작 600권가량 팔립니다"

전반적인 불황에다 도서대여점의 영향으로 책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위성계 교보문고조사계장은 전반적인 불황에다 도서대여점등의 영향으로
책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다고 얘기한다.

출판업계가 내외홍에 시달리고 있다.

청소년층의 활자문화 기피현상으로 책이 안팔린다.

97년 출판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벌써부터 외국유명출판사의 국내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멀티미디어 PC의 보급에 따른 전자출판이 기승을 부린다.

유통체계 또한 난맥상을 보인다.

출판산업을 둘러싼 가장 큰 변화는 독자들이 책을 안읽는다는 점.

한국출판연구소가 지난해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5권. 이전의 11.3권보다 2권이나 줄어들었다.

국민학생의 경우 25.4권으로 한해전보다 무려 7권이 감소했다.

중학생 (10.3권), 고등학생(7.7권)도 각각 0.6권, 2.3권씩 줄었다.

지난해 출판계의 광고비는 2,886억원.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서비스.
오락산업 다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안팔리는데 대해 출판업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결과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해외출판업계의 진출도 커다란 변화요소중 한가지. 정부가 올해
서점개방을 단행하자 세계최대출판사 맥그로힐이 국내에 진출했고
기타 몇몇 대형출판사들도 한국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해외출판사들의 한국대리점역할을 하지만 출판개방이 되는
97년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자사도서 한국어판을
발간하고 나아가 한국인 저자의 책도 출판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의 한 출판사사장은 국내서점 몇곳을 방문한 뒤 불쑥
그곳매장의 절반가량을 자기네책으로 채울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 출판사의 대부분은 총자산규모가 1억원대다.

종업원수도 10명이내가 대부분인 영세사업자들이다.

이런 규모로는 외국의 대형출판사들과 대적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선진국 출판계가 몇몇 대형사에 의해 흡수 합병되는 것처럼 우리도
대형출판사와 서점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역설적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출판관련업체의 대형화는 대기업의 진입에 의한 것이 아닌 기존
소규모업체들의 상호 흡수.합병에 의해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판유통의 변화도 출판업계가 당면한 문제의 하나.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전근대적이어서 선진국에 비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있다는 것.

유통구조를 개선하고자 정부는 출판계의 오랜 숙원이던 출판문화정보
산업단지를 파주에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뿌리와 날개유통과 서울출판유통등이 설립돼 유통업의 개선에
희망을 보이고있는 실정이다.

전자출판의 증가도 출판환경을 변하게 하는 요소.이우혁의 "퇴마록"을
비롯한 PC통신연재물이 새장르를 구축하고 CD롬에 의한 출판물도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출판사들도 전자출판부서를 따로 두면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이제 출판사들도 전자출판을 활자출판과 대립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출판계와 서점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추어 이제 변해야 할 때입니다.

통신판매및 도서예고제의 도입등 고객을 위해 새로운 경영혁신을
일으킬 때입니다."

하진규 문화체육부 문화산업국장의 얘기이다.

정부는 독서문화진흥을 위해 특히 학술도서를 중심으로하는 씨드북
(종자도서)의 개발과 학술도서의 외국어번역사업들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목판활자와 금속활자를 가장 먼저 개발한 우리나라의 출판산업.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위해서는 출판업계의 과감한 체질개선과
적극적인 경영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