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저녁 서울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광복50주년축전음악회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은 국내 야외음악회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속에서 쾌적한 공연이 이뤄질수 있을까"
"비가 내리면 잔디석(A석)관중은 어떻게 할 것인가" "넓은 운동장에서
음향이 제대로 전달될까"등의 우려와 달리 행사는 매끈하게 진행됐다.

한여름밤 잠실운동장을 가득 메운 6만명(초대 35% 판매 65%)의 청중은
장영주(바이올린)의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 홍혜경(소프라노)-
박세원(테너)씨의 베르디"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 피날레의
KBS교향악단(지휘 정명훈)의 "한국환상곡"(안익태작곡)등 귀에 익은
멜로디가 끝날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연주자의 기량과시를 위해 대중성이 떨어지는 곡을 선정한
점등은 아쉬움을 남겼다.

야외에서 이뤄진 축제행사인 만큼 대중적인 레퍼터리 선정이 필요했음
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고음위주의 곡(소프라노 조수미 신영옥씨의
경우)을 고른 것등이 그 예.

2시간30분동안 계속되는 무대를 긴장감있게 유지하는 장치, 즉 축포나
그래픽화면의 부족도 옥의 티.

<>.구미의 경우 야외음악회는 가장 인기있는 공연행사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90년 이로마 카라칼라대극장과 94년 미LA 디저스구장의 테너 빅3공연,
91년 영하이드파크에서의 파바로티공연등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행사.

미탱글우드음악제, 이베로나와 로마음악제, 영프롬축제등 정기적인
야외음악회의 인기도 굉장하다.

음악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야외음악회가 보다 널리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